[명주스토리]조니워커 블루라벨 모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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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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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위스키. 책 속에 나오는 전설의 위스키 이야기가 아니다. ‘조니워커 블루라벨 모나코(사진)’는 실제로 전 세계에 단 한 병만 존재하는 위스키다. 추정 가격은 1억8000만 원. 실물을 본 사람도 극소수에 그칠 정도다. 조니워커 블루라벨 모나코는 2006년 탄생했다. 포뮬러원(F1) 명문팀 ‘맥라렌’의 그랑프리 무대 데뷔 4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2005년부터 맥라렌을 공식 후원하고 있는 조니워커가 론 데니스 맥라렌 회장에게 우정의 선물로 이 위스키를 헌정한 것이다.

조니워커가 단 한 병뿐인 위스키를 헌정한 이유는 데뷔 40주년 축하와 더불어 맥라렌이 세운 위상 때문이다. 1960년 창단돼 1966년 모나코 그랑프리 대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맥라렌은 F1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둔 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맥라렌은 그동안 F1 무대에서 162차례의 우승을 이뤘고 최연소(23) F1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갖고 있는 루이스 해밀턴을 발굴하는 등 F1 세계의 강자로 군림해 왔다.

이런 팀에 증정된 위스키인 만큼 조니워커 블루라벨 모나코도 특별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16세에 자동차 정비공으로 시작해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맥라렌의 수장으로 거듭난 데니스 회장의 명성에 걸맞게 제작부터 신경을 썼다.

먼저 수공예로 만든 위스키병 목 부분에는 스위스 보석업체 슈타인메츠의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혔다. 제품을 선적할 때 파손되지 않기 위해 병 모양은 사각형으로 디자인했다. 제작 과정에서는 데니스 회장이 직접 스코틀랜드 ‘카듀 증류소’를 방문해 블렌딩에 참여했다. 그리고 짐 비버리지 조니워커 마스터 블렌더가 수많은 희귀 원액을 섬세하게 조합해 이 위스키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라벨을 기울여 붙이는 조니워커의 전통적인 아이콘은 그대로 살렸다. 물론 특별한 헌정 제품을 위한 고려도 잊지 않았다. 하단에는 ‘A000001JW’라는 고유 번호를 적어 단 한 병뿐인 위스키임을 강조했다.

현재 조니워커가 보유하고 있는 원액은 오크통 700만 개 분량. 보통 1만 개의 오크통 가운데 단 1개 정도의 오크통만이 ‘블루라벨’의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자격을 갖는데 블루라벨 이름을 붙이고 나오는 제품은 전 세계에 10여 개에 불과하다. 맥라렌의 데뷔 무대였던 ‘모나코’를 이름에 넣어 그 가치를 더한 조니워커 블루라벨 모나코. 블루라벨 가운데에서도 단 한 병만 생산된 이 위스키는 그 희소성과 의미에서 ‘최고의 가치’를 보여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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