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3사, 일주일 동안 돌아가며 방송사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8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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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의 방송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화면 정지와 음향 사고, 잘못된 자료화면 송출 등 사고 유형도 다양하다.

KBS 1TV는 27일 밤 '뉴스 9' 방송 도중 음향이 끊기는 사고를 냈다.

이날 오후 9시13분 30초부터 16분까지 2분 30초간 이어진 사고로 인해 아날로그 TV 사용자들은 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거나, 음량을 최대치로 키워도 웅얼거리는 정도의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KBS는 사고 후 '뉴스 9' 클로징 멘트로 "오디오 송출 장치 이상으로 방송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사과했고, 뉴스 게시판에도 사과 공지를 올렸다.

KBS 관계자는 28일 "뉴스센터의 오디오 장비가 고장 나 아날로그 오디오 신호가 끊기는 장애가 발생했다"면서 "불편을 겪은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 점검을 강화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KBS는 앞서 지난 21일 오후에도 프로야구 SK-LG 경기를 중계하면서 10여 차례 화면이 멈추는 방송 사고를 낸 바 있다.

SBS도 최근 TV, 라디오, DMB에서 동시에 방송이 중단되는 대형 사고를 냈다.

SBS는 지난 20일 오후 9시30분 경 '생활의 달인' 방송 도중 검은색 화면이 나가며 방송이 중단되고, 약 2분 뒤에는 김연아 선수의 갈라쇼 장면이 전파를 타는 등 총 8분간 정규 방송이 중단되는 사고를 냈다.

라디오, DMB 역시 같은 시각 방송이 중단됐으며, 각각 3~4분 후에야 정상화됐다.

SBS는 사고 직후 "오늘 밤 9시30분경 당사의 전원 공급 이상으로 인해 방송 송출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자막을 내보냈으나 시스템 불안정은 계속돼 후속 프로그램인 '49일'이 방송되는 동안에도 몇 초간 화면이 떨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SBS 관계자는 "외주 인력이 무정전 전원장치(UPS.정전시 비상 전력을 공급해 시스템을 보호해주는 장치) 3대 중 1대의 부품을 교체하던 도중 실수로 정상 가동 중인 UPS의 전원까지 차단하는 바람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방송지원본부 산하에 있던 시설팀을 방송기술부본부장 산하로 옮겨 관리를 강화했으며, 외주 인력이 작업을 할 때도 반드시 SBS 담당직원이 모니터를 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MBC 역시 방송사고에서 자유롭지 않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9일 모델 김유리 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동명이인의 사진 및 영상을 내보냈다.

보도 직후 트위터에 '뉴스데스크 김유리 자살 리포트 영상에서 멀쩡하게 살아있는 제 친구 사진과 영상을 쓰셨다'는 멘션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홈페이지 '다시보기' 기능을 중단했고, "동명이인 김유리 양과 김 양의 가족에게 누를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 관계자는 "제작과정에서 착오로 잘못된 영상 자료가 방송됐다"면서 "사실 확인 후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사과 공지를 올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방송 3사가 운영하는 4개 채널이 일주일 동안 번갈아가며 방송 사고를 내자 시청자들은 '지상파 방송사의 근무 행태가 너무 느슨해진 게 아니냐'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 박모 씨는 KBS '뉴스 9' 사고 후 시청자 게시판에 '시청료 올리려 애쓰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인 기술부터 신경 써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글을 남겼고, 권모 씨도 SBS 시청자 게시판에 '생활의 달인 잘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꺼지고 10분 이상 (그 상태가) 계속되더니 갈라쇼 나오던데 어찌된 건지 자막공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송사들은 사후 대처 과정에서의 미숙함은 인정하지만 기계적 오류로 인한 방송사고는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시청자의 양해를 구했다.

KBS 관계자는 "사실 기계가 갑자기 고장 나는 경우에는 저희도 방법이 없다"면서 "앞으로 시스템 점검을 더욱 강화할 테니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SBS 측도 "지난번 방송사고 때는 경황이 없어 안내 자막 송출 등에 소홀했던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나올 때가 있지만, 저희 직원들은 매순간 시청자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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