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비튼다, 사진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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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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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태-고상우 씨 이색 작품전

회화 오브제 퍼포먼스 사진을 결합한 고상우 씨의 작품.선컨템퍼러리 제공
회화 오브제 퍼포먼스 사진을 결합한 고상우 씨의 작품.선컨템퍼러리 제공
‘ONLY GOLD’란 단어가 박힌 금괴 사진의 제목은 ‘GOD’, 날카로운 바늘이 촘촘하게 꽂혀 있는 하트 작품의 타이틀을 보니 ‘사랑은 아름다워’다. 르네상스 화가 보티첼리의 그림 ‘숲’과 현대작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란 조각 이미지를 디지털로 합성한 뒤 컴퓨터 픽셀이 드러나도록 크게 확대한 사진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아트파크 갤러리에서 21일까지 열리는 사진작가 황규태 씨(73)의 ‘인생은 즐거워’전에 그가 내놓은 작품들이다. 미술사를 통해 친숙한 원작의 이미지를 비틀고 희화화한 패러디에서 유머감각이 느껴지고 내용과 제목의 충돌에서 현 세태에 대한 유쾌한 풍자가 엿보인다.

황 씨는 5년 만의 개인전에서 컴퓨터의 마법을 활용해 “상식적인 믿음을 비틀어 그 비틀릴 때 내는 난감한 희열을 시각적 즐거움으로 재생산해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세상만사를 가벼운 듯, 예리하게 꼬집는 역발상의 미학에서 노장의 젊은 감각을 엿볼 수 있다. 02-733-8500

이 전시장에서 멀지 않는 종로구 소격동 선컨템퍼러리에서 5월 8일까지 열리는 젊은 작가 고상우 씨(33)의 ‘PRETTY POWERFUL’전도 또 다른 의미에서 생각 뒤집기의 미학을 보여준다. 꽃으로 장식하고 화려한 보디페인팅을 한 남녀의 모습을 촬영한 환상적 작업은 사진이란 매체를 기본에 두고 있지만 회화, 퍼포먼스, 오브제를 결합한 제작방식으로 탄생된 복합적 작업이다.

음영이 모두 반전된 사진들은 얼핏 디지털로 합성하거나 보정한 사진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작가가 색채와 이미지의 반전을 염두에 두고 모델의 몸에 그림을 그리고, 퍼포먼스를 연출한 뒤 사진을 찍었다. ‘자유’를 주제로 한 신작들은 이전보다 더욱 역동적이고 화사해졌다. 02-720-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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