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신수혁 ‘블루 노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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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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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옷을 입은 도시, 피안의 공간인 듯…

푸른 색조로 시간의 틈새를 파고드는
화가 신수혁 씨의 ‘오피스텔 #3’.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푸른 색조로 시간의 틈새를 파고드는 화가 신수혁 씨의 ‘오피스텔 #3’.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차분한 푸른빛이 감도는 그림들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거리의 건물과 상점 앞에도, 육교와 눈 쌓인 골목길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분명 현실 속 공간인데 이를 개성적 시각으로 채집해 머나먼 피안의 세계처럼 아득하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화가 신수혁 씨(44)의 ‘블루노트’전(3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은 현실세계의 일상을 몽환적 느낌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일본 도쿄예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9년 귀국 후 갖는 두 번째 개인전. 그는 전반적으로 푸른 색조로 처리한 캔버스를 통해 도시 공간의 구석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무심하게 지나쳐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들이 희미하게, 아련하게 녹아든 화면에서 적막함과 온기가 교차한다.

작가는 자신이 다루는 작품의 주제를 ‘시간의 틈새’라고 설명한다. 아침과 밤은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오후 4시와 5시의 미묘한 차이는 구분하기 힘들다. 그 틈새를 주목한 작가는 얇게 물감을 한 겹 한 겹 중첩해 빛을 포섭하고 그 속에 도시 이미지를 끌어들인다. 시간의 흐름과 빛이 무엇인지를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한 작품들이다. 02-725-1020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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