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독일 벼룩시장서 찾은 ‘삶의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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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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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민병일 지음 240쪽·1만3500원·아우라

출판사 주간으로 활동하다 예술을 공부하기 위해 뒤늦게 독일 유학을 떠났던 저자가 독일에서의 삶과 그곳에서 애착을 갖게 된 오래된 사물들에 대한 29편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괴테가 즐겨 마셨던 유명 백포도주 프랑켄바인에 얽힌 이야기와 CD로 복각되지 못한 좋은 LP판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27세에 요절한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샤를 부테옹의 그림을 앤티크 시장에서 생일날 어렵게 구입하게 된 일화와 벼룩시장에서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발견해 구입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는 “독일 유학시절, 주말마다 벼룩시장을 순례하며 만났던 오래된 사물들에는 삶의 진정성과 함께 예술미가 깃들어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텍스트 밖에 있는 삶 속의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잠시 바쁜 생각을 내려놓고 심중의 오래된 물건을 꺼내보면 마법 램프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지 않을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누구나 곱씹어볼 부분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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