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아티스트 육근병 씨 드로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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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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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사유를 찍어내다

12년 만에 국내에서 개인전을 갖는 미디어 아티스트 육근병씨의 드로잉. 사진 제공 갤러리 이마주
12년 만에 국내에서 개인전을 갖는 미디어 아티스트 육근병씨의 드로잉. 사진 제공 갤러리 이마주
미디어 아티스트 육근병 씨가 10일∼3월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갤러리 아마주에서 ‘스캐닝 더 드림(Scanning the dream)’전을 연다. 최근작부터 20여 년 전 작품까지 20여 점의 드로잉을 선보이는 전시로 그가 12년 만에 국내에서 갖는 개인전이다.

육 씨는 한국인으로는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로 1992년 카셀도쿠멘타에 참가해 주목받았다. 영상과 설치, 사진과 드로잉 등 폭넓게 활동을 펼쳐온 작가는 1999년 국내 개인전을 끝으로 해외 활동에 집중해왔다.

전시 제목은 작가가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상상하고 사유하는 것을 꿈처럼 인식하고, 이를 그대로 스캔하듯 작품으로 형상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에 나온 드로잉들은 비처럼 무수히 쏟아지는 선들이 중첩되면서 이미지를 드러낸다. 작가의 단골 소재인 눈을 이용한 설치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시선’ ‘바라봄’에 대한 사유가 ‘만남’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술평론가 정현 씨는 “육근병은 서구 중심의 미술계에 동양사상의 가치를 주목한다. 그의 시선은 만남을 지시한다. 그것은 단지 엿보는 눈이 아닌 서로 마주보는 관계를 맺는 시선이기 때문이다”라고 평했다. 02-557-1950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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