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안무가 안성수-전미숙-홍승엽, 현대무용 3색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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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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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대화… 독특한 무대미술… 티켓가격 전석 1만원…

탱고 거장 피아졸라의 음악을 사용한 안무가 안성수 씨의 ‘피아졸라공부’. 사진 제공 공연기획 액투비(왼쪽), 안무가 전미숙 씨가 경계와 소통을 주제로 무대에 올리는 세 작품 중 ‘약속하시겠습니까’. 사진 제공 공연기획 액투비(가운데), 홍승엽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블랙박스’에서 자신의 대표작 ‘데자뷔’(사진) 등 8작품을 재구성했다. 사진 제공 국립현대무용단(오른쪽)
탱고 거장 피아졸라의 음악을 사용한 안무가 안성수 씨의 ‘피아졸라공부’. 사진 제공 공연기획 액투비(왼쪽), 안무가 전미숙 씨가 경계와 소통을 주제로 무대에 올리는 세 작품 중 ‘약속하시겠습니까’. 사진 제공 공연기획 액투비(가운데), 홍승엽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블랙박스’에서 자신의 대표작 ‘데자뷔’(사진) 등 8작품을 재구성했다. 사진 제공 국립현대무용단(오른쪽)
홍승엽 안성수 전미숙 김남진…. 2011년 겨울 한국 현대무용계는 뜨겁다. 공연 비수기인 1월에도 주요 현대무용 안무가들의 공연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안무가들의 대표작이 줄지어 무대에 오르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공연은 29,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국립현대무용단 창단공연 ‘블랙박스’. 홍승엽 예술감독의 대표작인 ‘데자뷔’ ‘달 보는 개’ ‘아큐’ ‘벽오금학’ 등 8개 작품을 해체 재구성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전석 1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티켓 가격과, 서울 도심 전광판 광고와 인터넷 포털에 메인배너 광고를 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덕에 초대권을 배포하지 않고도 전석 매진됐다. 이후 29일 오후 2시 공연을 추가했지만 이 역시 19일 매진됐다. 02-3472-1420.

21, 22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안성수픽업그룹의 공연 ‘베스트 오브 안성수픽업그룹’에서는 끊임없이 음악을 탐구하고 이를 춤으로 풀어내는 안무가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21일에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이용한 ‘장미’, 라벨의 ‘볼레로’를 이용한 ‘mating dance’를 선보인다. 22일에는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의 음악을 사용한 ‘피아졸라 공부’, ‘볼레로’를 사용한 또 다른 작품 ‘Life 볼레로 2005’를 무대에 올린다. ‘볼레로’를 사용한 두 작품 중 ‘mating dance’가 서로에게 구애하는 남녀의 모습을 경쾌하게 그렸다면 ‘Life 볼레로 2005’는 생의 희로애락을 주제로 기하학적인 안무가 특징이다. 22일 공연 뒤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2만, 3만 원. 02-588-7520

전미숙 무용단 역시 같은 극장에서 27, 28일 ‘전미숙의 Edge’라는 제목으로 ‘나는 잠수한다’ ‘반갑습니까’ ‘약속하시겠습니까’를 무대에 올린다. 세 작품 모두 경계와 소통이 주제다. ‘나는 잠수한다’가 개인과 세상의 관계를 다룬 한편 ‘반갑습니까’는 속과 겉이 다른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며 남북관계에 대한 풍자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독특한 무대미술도 안무가 전미숙 씨의 특징이다. ‘나는 잠수한다’에는 수족관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틀이 등장하고 ‘반갑습니까’에서는 무용수들이 높이 15cm의 스테인리스 무대 위에서 춤을 춘다. ‘약속하시겠습니까’에는 가로 4m, 세로 4m의 기울어진 녹색 무대가 사용된다. ‘나는 잠수한다’ ‘약속하시겠습니까’에는 전 씨가 직접 출연한다. 2만, 3만 원. 02-588-7520

김남진 댄스씨어터창은 현대무용 공연으로는 드물게 19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장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1 환경 프로젝트’라는 주제 아래 환경파괴를 다룬 ‘미친 백조의 호수 Ⅰ, Ⅱ’(19∼23일), ‘두통’과 ‘Passivity’(25∼26일)를 공연한다. 검은 기름을 뒤집어쓴 백조가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에 맞춰 춤을 추는(‘미친 백조의 호수’) 식의 충격적이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작품 속에 담아온 안무가 김남진 씨의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1만5000원. 02-2263-4680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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