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트위터 엿보기] “나만 알고 있기엔 아까운 소중한 글 나눠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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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좋은 구절 소개 모임

트위터로 운영되는 모임 가운데 ‘독서’를 소재로 한 모임이 많다. 읽은 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거나 오프라인에서 만나 토론을 하는 식으로 활동을 한다. 회원수가 1000명이 넘는 모임도 있고, 소수정예로 운영되는 모임도 있다.

대표적인 종류는 책 속 좋은 구절을 소개하는 모임이다. 1500여 명의 회원을 둔 ‘그대의 밑줄’이 그중 하나. 개설자는 “혼자 알고 있기 아까운 한 문장을 공유하는 모임”이라고 소개한다. 회원들이 올린 ‘한 문장’들을 보자.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한 존재로 만드는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보낸 시간이야-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누군가를 사랑한다 해도 그가 떠나기를 원하면 손을 놓아주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 그것을 받아들여. 돌아오지 않으면 그건 처음부터 너의 것이 아니었다고 잊어버리며 살거라-신경숙 ‘깊은 슬픔’.” “난 괴로운 일이 생길 때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난 경험으로 그걸 배웠거든-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책1369’도 책 속의 한 줄을 올리는 모임이다. 개설자는 “매일 독서 트윗을 올리는 습관을 들이면 책을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보게 된다”고 강조한다.

“만약 어떤 사람의 성품을 진정으로 테스트하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한번 줘보십시오-‘폰더씨의 위대한 결정’.” “같은 사건을 목격한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설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사건의 실체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을 우선하여 기억하는 뇌의 특성 때문이다-‘DK파워두뇌트레이닝’.”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답게 독서 모임의 이름에는 톡톡 튀는 느낌을 담은 게 많다. 1년에 책 100권 완독을 목표로 하는 ‘소셜북(SocialBook)’,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같이 읽고 술 한잔 나누는 모임인 ‘술열독(술과 열린 독서토론)’, 책을 좋아하고 수다를 좋아하는 여자들의 모임 ‘책사여(책을 사랑하는 여인들)’, 100명 회원을 목표로 하는 독서 모임 ‘책좋당’ 등이 눈에 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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