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인장, 역대 어보 한눈에

  • 동아일보

보자기-함 등 포함 3361점 정리… 문화재청, 책 3권으로 펴내

거북 모양의 태조금보. 사진 제공 문화재청
거북 모양의 태조금보. 사진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11일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316종의 어보(御寶)와 어보를 싸는 보자기와 함, 자물쇠 등 총 3361점을 정리해 ‘조선왕실의 어보’라는 3권의 책으로 엮어 냈다.

어보는 조선시대 존호나 시호를 올릴 때나 가례(嘉禮) 길례(吉禮) 등 궁중 의식에 사용된 의식용 인장이다. 어보 자체를 비롯해 어보를 넣는 내함인 보통(寶筒), 외함인 보록(寶V), 이들을 각각 싸는 보자기와 묶는 끈, 자물쇠 등 최소 6개 이상의 유물과 한 묶음을 이룬다. 어보 보관의 엄정한 절차와 정밀한 구성은 조선왕실 의례의 권위를 보여준다.

책에는 태조의 4대 조상인 목조 도조 익조 환조부터 27대 순종까지의 어보와 보록 보통 자물쇠 보자기 등의 사진 자료, 관련 논문을 실었다. 거북 조각으로 장식하던 어보는 대한제국기로 들어서면서 용 조각으로 바뀌고, 보록 뚜껑에는 자물쇠를 달 수 있는 장식들이 달려 시대별로 변하는 양식을 파악할 수 있다. 보자기 문양 역시 운보문(雲寶紋·구름과 상서로운 상징물)과 호접문(胡蝶紋·나비 문양) 등 여러 형태를 나타낸다.

문화재청은 “어보는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귀중한 왕실 유물이다. 이번 출간을 계기로 어보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고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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