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괴동(怪童) 장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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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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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목진석 9단
본선 8강 3국 1보(1∼24) 덤 6집 반 각 3시간

30세의 목진석 9단이 28일 결혼한다. 14세 때 당시 중국 1인자 녜웨이핑 9단을 꺾으며 ‘괴동’이란 별명이 붙었다. 어린 별명을 갖고 있는 그도 이젠 한 가정을 이룰 연배가 됐다. 신부 김민정 씨는 목 9단과 동갑. 약 10년간 미국에서 살다 올 초 한국에 들어와 암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일했다. 1년 반 전부터 알고 지낸 두 사람은 올 4월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흑 5로 걸치고 7로 중국식을 펼치는 건 최근 유행 포석. 백 8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협공하는 수를 많이 둔다. 흑 18까지는 수많은 실전 사례 중 하나인데 어느 변화든 어려운 전투를 각오해야 한다. 백 8은 평온한 포석을 택한 것. 백 12로 좌하 흑 한 점이 백에게 포위됐지만 흑은 13까지 발 빠르게 모양을 갖춘다. 우변을 중심으로 흑 세력이 피어오른다.

이세돌 9단은 서둘지 않는다. 백 14, 16으로 우하 쪽부터 지워나간다. 흑 17로 붙인 것은 백이 젖히면 끊겠다는 뜻. 이 9단은 백 18로 살짝 비켜간다.

흑 19로 참고 2도 흑 1에 둬 백의 안형을 없애는 수도 있다. 이땐 백이 2로 젖힌다. 흑 3으로 끊어도 백 6이면 백의 수습은 어렵지 않다. 백 24로 젖힌 것은 상용의 행마. 아직 복잡한 퍼즐 맞추기는 끝나지 않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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