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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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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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 7단 ● 안형준 2단
본선 8강 2국 5보(100∼122) 덤 6집 반 각 3시간

상변 흑이 살 수 있을까. 궁도는 좁지만 우상과 연결하자는 수를 선수할 수 있어 만만치 않다.

백 108이 정확한 수읽기와 형세 판단에서 나온 수. 흑을 잡으려면 참고 1도 백 1, 3으로 둬야 한다. 흑 20까진 길지만 외길 수순이다. 이건 백이 수부족으로 거꾸로 잡힌다. 백 108이 일종의 타협. 백 114까지 흑의 꼬리만 살려주고 몸통을 잡았다. 이 정도만 해도 백의 우세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상변 백집만 30집에 가깝다.

그나마 흑은 선수를 잡아 115로 우변 백을 압박할 수 있어 다행이다. 여기서도 백이 118로 붙인 수가 좋았다. 참고 2도 흑 1로 잡는 것은 백이 원하는 그림. 백 8까지 기분 좋게 수습한 모양이다.

흑이 119로 물러설 수밖에 없을 때 백은 122 등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기 시작한다. 백 138까지 흑에게 큰 집을 허용하지 않고 수습해 백의 우세는 여전하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했다. 바둑에서도 한번 우세를 확보하는 건 쉽지만 상대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우세를 지키는 건 어렵다. 아직까진 김지석 7단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흑의 반격을 무마하고 있다. 집계산을 해보면 백이 상변 집만으로도 전체 흑 집을 감당할 수 있다. 더구나 흑이 실마리를 잡을 만한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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