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임수정 “첫사랑 찾는 영화에 하필 공유랑 나오냐고요?”

  • 동아일보

영화로 만든 인기 뮤지컬 ‘김종욱 찾기’ 여주인공 맡은 임수정

임수정은 맑고 깨끗한 피부 덕에 별명이 ‘크리스털 임’이다. 그는 “세수할때 15분가량 공을 들여 깨끗이 씻는다”고 귀띔했다. 조윤선 동아닷컴 기자 zowook@donga.com
임수정은 맑고 깨끗한 피부 덕에 별명이 ‘크리스털 임’이다. 그는 “세수할때 15분가량 공을 들여 깨끗이 씻는다”고 귀띔했다. 조윤선 동아닷컴 기자 zowook@donga.com
젓가락 같은 팔, 바스러질 듯 여린 어깨, 동그란 얼굴….

영화 ‘김종욱 찾기’의 주인공 임수정(30)을 직접 보니 팀 버튼 감독의 ‘유령신부’가 떠올랐다. 비 오는 날 쇄골에 빗물이 찰랑찰랑 고일 정도로 말랐다. 체중을 물었더니 “노코멘트”란다.

“흐흐, 영화 속 뮤지컬 장면을 연습하면서 촬영하다 빠진 거예요. 에휴, 이게 일인데 어쩌겠어요.”

임수정은 동명의 인기 뮤지컬을 영화화한 ‘김종욱 찾기’에서 첫사랑을 찾는 배우 출신 뮤지컬 감독 서지우로 나온다. 청순가련형 배우 임수정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나이 탓도 있지만, 여유가 생겼어요. 술에 취해서 엉망이 되기도 하고, 욕도 하고, 부스스하게 안 꾸민 장면도 나오고…. 운명처럼 이 작품이 제게 온 것 같아요.”

실감나는 뮤지컬 연기를 위해 뮤지컬 예술 감독 박칼린 씨를 스승으로 모셨다. 그리고 살이 쭉쭉 빠질 정도로 두 달간 악착같이 덤볐다. 이번 기회에 뮤지컬계에 입문하는 건 어떠냐고 했더니 “하는 건 싫고, 구경만 다니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임수정의 상대역은 3년 전부터 그녀와 핑크빛 열애설이 돌았던 공유(31)다. 지난해 12월 제대한 공유에겐 복귀작이다. 그는 영화에서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차린 한기준으로 나오는데 의뢰인 임수정과 미묘한 관계로 발전한다. 열애설의 대상이 출연한다면 피할 법도 한데 임수정은 시나리오가 들어온 지 사흘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

“둘이 함께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더군요. 놀랐어요. ‘오, 난 아직 죽지 않았구나. 이렇게 뜨겁단 말이야’ 하고요. 열애설에 대한 관심이 싫진 않아요. 다만 친구 사이라는 것 외엔 더 말씀드릴 게 없어서 걱정될 뿐이죠.”

두 사람은 2001년 KBS 드라마 ‘학교 4’에 함께 출연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졌다고 했다.

“공유가 군대에 다녀오더니 아주 의젓해져서 놀랐는데 얼마 못가 개구쟁이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본인은 어마어마한 이야기라며 군대 얘기를 들려주는데 배우로서 여유로워진 걸 빼고는 예전의 모습 그대로예요.”

원작의 극본과 연출을 맡았던 장유정 감독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아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그래선지 도입부도 영화라기보다는 뮤지컬 같다. 배우들이 말하는 톤에서도 뮤지컬 대사의 느낌이 묻어난다. 임수정은 “그것이 바로 감독님만의 독특한 리듬감”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촬영한 키스 장면은 ‘여성의 판타지를 잘 구현했다’며 특히 화제가 됐다.

만약 임수정이라면 첫사랑 김종욱과 곁에 있는 한기준 가운데 누굴 선택할까. 그는 “나라면 첫사랑을 찾지도 않을 것”이라고 여린 몸으로 씩씩하게 말했다.

“지나간 사랑은 지나간 사랑이고, 헤어졌다면 거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안타깝고 아련하더라고 기억 속에 혼자 간직하는 게 맞다고 봐요. 현재를 봐야죠.”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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