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의 첫 번째 저서 ‘사진의 비밀’이 저자가 사진 프레임 바깥의 세상을 사진과 연계하면서 사진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한 책이라면 그의 두 번째 저서 ‘사진가치의 비밀: photo valuation’은 사진이 실제 내재하고 있는 가치를 돈 가치로 따져보는 현실적인 책처럼 보인다.
경영학과 사진학을 전공한 필자는 경영학의 가치평가 부분을 사진과 접목하여 어떻게 사진 가격이 결정되는지 전문가답게 조목조목 찾아낸다. 사진 가격에 대한 견해는 일반 미술품의 가격 구조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장 ‘프라이스리스(priceless)’에서는 반전을 꿈꾼다. 사진 가치는 경제적 평가 기준을 넘어선다. 사진이 본질적으로 인간의 삶 속에서 나타난 모든 시간들의 기록인 만큼 개인마다 소중한 사진이 있고 그 사진의 가치는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사진의 가치보다 더 중요한 비밀이 있다고 말한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똑같이 나눠준 물과 공기 등은 값으로 환산이 안 되는 유일한 오리지널 작품이라는 것. 이것은 작품처럼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는 것. 따라서 제자들에게 돈의 가치에 목매지 말고 아직 젊으니 바로 ‘여기 지금(here and now)’부터 열심히 사랑하며 사는 마음부자가 되라며 끝을 맺는다. 풀어 쓰지 않는 필자의 특성상 얇은 책이지만 곰곰이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눈빛출판사.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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