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개화-식민문학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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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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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문학전집/염상섭 등 지음/전 10권·각 권 1만2000원/현대문학

한국현대문학사를 일궈온 작가들의 작품 모음이 나왔다. 개화기 단편소설선 ‘혈의 누’, 염상섭 작품선 ‘두 파산’, 이광수 작품선 ‘무정’ 등 1차분 10권이 출간됐다.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등 편집위원 4명이 참여한 이 전집의 특징은 독자가 작가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충실하게 더했다는 것이다. 연구자의 해설과 세세한 각주뿐 아니라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비평문, 작가와 관련된 수필과 인상기 등을 덧붙였다.

대표작뿐 아니라 숨겨진 수작을 골라낸 것이 돋보인다. 개화기 소설선에 실린 ‘혈의 누’ ‘은세계’ 등 잘 알려진 작품 외에도 국권상실로 미래에 대한 꿈을 꾸지 못하는 조선의 지식 청년의 무기력증을 형상화한 양건식의 ‘슬픈 모순’이 눈에 띈다. 이효석 단편선 ‘메밀꽃 필 무렵’에 실린 단편 ‘여수’ ‘하얼빈’ 등은 1940년대 만주 여행 이후 식민지 하층민들의 인식을 담은 작품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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