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치문화축제]남도김치의 본고장 광주 ‘세계의 김치메카’를 체험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4일 03시 00분


‘천 년의 맛, 세계 속으로!’… 새계김치문화축제 열려

《남도김치의 본고장 광주에서 올가을 세계화된 김치를 만날 수 있다. 광주 북구 용봉동 중외공원에서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제17회 세계김치문화축제가 열린다. 주제는 ‘천 년의 맛, 세계 속으로!’ 지난해까지 광주김치문화축제라는 명칭을 썼지만 올해부터는 ‘광주’ 대신 ‘세계’가 들어간다. 남도김치의 종주도시인 광주를 ‘세계 김치의 메카’로 만들려는 것.》
○ 국내 ‘김치 종가’를 세계 ‘김치 메카’로


광주시는 23일부터 이틀간 중외공원 인근 광주 비엔날레관 브리핑룸에서 ‘김치! 2001년 국제규격화 그리고 10년’을 주제로 국제김치 콘퍼런스(학술대회)를 진행한다. 김치는 2001년 국제식품규격표준 승인을 받았다. 2007년 미국 건강 잡지 ‘헬스’에서 뽑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인정받아 세계적 발효식품으로 성장했다.

이 학술대회에는 카렌 휼백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코덱스(CODEX) 의장과 국내외 김치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여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치를 한식 세계화의 핵심 상품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또 한국이 김치산업 종주국뿐만 아니라 김치 학술연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집중 광주시 관광진흥과장은 “학술대회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김치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론적 기반을 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화된 김치를 느껴 보세요!

매년 가을 광주에서 열리는 김치축제에 가면 남도김치를 배우려는 외국인들과 어린이  새로운 열정으로 뭉친 ‘김치마니아’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제공 광주시
매년 가을 광주에서 열리는 김치축제에 가면 남도김치를 배우려는 외국인들과 어린이 새로운 열정으로 뭉친 ‘김치마니아’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제공 광주시
광주 중외공원 내 시립민속박물관 잔디마당에는 김치주제관이 800m²(약 240평) 규모로 들어선다. 김치주제관 내 한국의 김치 100선 코너에서는 ‘사계절별 김치’ 100종이 선보인다. 또 ‘한국 김치, 천 년의 비밀’, ‘사계절 김치의 맛!’, ‘행복한 미래, 기능성 김치’에 대해 영상이나 그래픽 등을 통해 설명한다.

세계의 김치류 코너에서는 한민족 이주 100년 역사 속에서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조리되고 있는 김치나 절임식품 30종을 전시하게 된다. 또 현재 세계로 수출돼 외국인들이 즐겨 먹고 있는 한국 포장 김치를 전시하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전망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김치오감 체험코너에서는 다양한 야채로 악기를 제작하고 시험 연주해볼 수 있다. 또 한국 김치 100선 가운데 선택된 10종을 시식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마지막 코너에는 관람객들이 김치에 대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메모공간도 설치돼 눈길을 끈다.
○ 오감이 즐거운 체험행사

행사 기간 내내 세계김치문화축제장에서는 김치문화마당이 펼쳐진다. 김치문화난장에서는 캐릭터나 퍼레이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물한다. 팔도 김치 아카데미에서는 팔도 김치 명인이 들려주는 김치 이야기나 김치 담그기 강좌가 진행된다. 외국인들이 김치를 담근 뒤 가지고 가기 힘든 경우 기부를 하는 사업을 벌인다.

26일 올해의 김치명인 콘테스트가 열려 눈길을 끈다. 개인이나 김치 생산업체 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다. 각자 김치 담그는 비법을 통해 명인에 도전하게 된다. 또 25일에는 김치 퓨전 요리 콘테스트가 개최된다. 김치를 퓨전화한 각종 음식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에는 김치를 사용해 초밥을 만드는 콘테스트가 펼쳐진다. 단 참가자격은 광주 전남 거주자이며 일식요리사 자격증 등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제한된다. 특히 23일에는 강운태 광주시장이나 방송인 이다 도시 씨 등 홍보대사 등이 사랑의 김치를 담아 소외시설에 전달하는 김치 사랑 나눔 메세나 활동도 전개된다.

김치주먹밥이나 꼬마메주, 전통두부 만들기 체험행사와 예술무대, 김치 판매장, 친환경 김치재료 판매장도 상설 운영된다. 또 김치뷔페 레스토랑 등 각종 김치 먹을거리나 다문화음식도 판매돼 관람객들의 입을 즐겁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추진위원장은 “43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었다”며 “축제는 전통적인 김치문화 속에 숨겨진 현대적 의미의 다양한 가치를 음식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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