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여부를 놓고 법정 공방에 들어간 고 이중섭 화백의 그림 속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에 대한 유전자(DNA) 분석으로 진위를 가려보는 작업이 시도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부장판사 김정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그림 속에 붙어있던 털이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판명돼 DNA 분석이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가짜 그림을 판매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김용수 씨(71·한국고문서연구회 고문)의 주장을 받아들여 지난달 19일 국립현대미술관에 위탁 보관되던 이 화백의 ‘흰 소’ 그림에서 한 가닥의 털을 채취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한 바 있다. 그러나 부계(父系) 혈통을 증명해낼 수 있는 핵 DNA는 없어졌고 여성을 통해서만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만 남아 있어, 형과 누나가 생존해 있지 않은 이 화백의 경우 이종사촌이나 그들의 자녀를 찾아내야 한다. 재판부는 이에 해당하는 친척을 찾게 되면 국과수 감정인이 직접 DNA를 비교 분석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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