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 없는 앙드레김 브랜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3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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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김이 타계한 뒤 그의 사업 및 브랜드가 어떻게 운영될까. 앙드레 김 주변 인물들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에 작성한 유언장에서 아들 김중도 씨(30)에게 대부분 재산과 경영권을 상속한다는 뜻을 밝혔다.

앙드레 김의 재산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앙드레김 아뜰리에'와 압구정동의 아파트, 지난해 완공된 경기 용인시 기흥의 '앙드레김 디자인연구소' 등 부동산만 수백 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산 및 경영권 상속과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 승계는 다른 문제이다. 앙드레 김은 최근까지도 직접 경영을 맡아오다 갑작스런 병세 악화로 후계자를 찾지 못하고 별세했다. 그는 지난해 3월 한 인터뷰에서 "나보다 한 살 더 많은 조르지오 아르마니도 아직까지 후계자 없이 왕성하게 활동한다"며 "나도 앞으로 10년은 더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뒤에 후계자를 생각해 보려한다"고 밝힌바 있다.

때문에 앙드레 김의 패션 철학을 승계할 디자이너가 나올 수 있을지 불분명한 상태. 그의 의상실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2004년 아들 중도 씨와 결혼한 며느리 유은숙 씨(35)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이지만, 외부에서 그의 패션을 계승하며 글로벌 감각을 가진 디자이너를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앙드레 김은 수년 전부터 속옷, 인테리어, 골프웨어, 도자기, 주얼리, 자전거,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분야의 제품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제휴를 해왔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는 앙드레 김이 직접 투자한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들이 그와 브랜드 및 디자인 제휴를 맺은 '계약' 관계이기 때문에 각각의 계약 내용 및 제휴 당사자들의 의지에 따라 앞으로 브랜드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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