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삼곤마가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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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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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곤 4단 ● 박진솔 4단
예선 결승 5국 6보(111∼133)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11부터 다시 보자. 흑 11에는 참고도 백 1로 흑 한 점을 잡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지금은 흑 4, 6으로 선수하고 8로 하변을 지키면 하변 흑 집이 일당백이다. 그래서 흑 11에 응수하지 못하고 백 12로 머리를 내민 것이다. 그러나 흑이 13을 선수하고 15로 다가서자 우변 백도 100% 살지 못했다. 우변 상변 중앙 등 세 개의 돌이 모두 미생. 양(兩)곤마도 곤란한데 삼(三)곤마가 떴으니 백으로선 죽을 맛이다.

백이 있는 힘을 다해 탈출로를 개척하면 흑은 슬슬 뒤를 따라가면 된다. 상변을 지키면(백 16) 중앙을 위협하고(흑 17), 중앙이 도망치면(백 18) 하변을 공격한다(흑 19).

백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어느 쪽부터 살아갈 것인지. 백은 22로 상변부터 보강한다. 이곳은 흑 21로 막히면서 완전히 고립됐기 때문이다. 흑은 여전히 급할 게 없다. 백의 생사를 날카롭게 추궁하지도 않는다. 흑 25, 27로 위협하다가 백 28의 선수를 바탕으로 간신히 사는 모양을 갖추자 이번엔 흑 33으로 중앙 백에 대한 공격에 재차 나선다. 흑으로선 평범한 날일자 행마인데 백으로선 심장이 얼어붙을 만한 한방이다.

평소 같으면 여기서 돌을 던지고 싶을 지경이다. 상변 백이 살아도 하변 흑 집이 커지면 승산이 없어 보인다. 결론은 하변 흑 진도 철저하게 깨고 중앙 백도 살아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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