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반전에 반전을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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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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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김형우 4단
예선 결승 3국 6보(121∼150) 덤 6집 반 각 3시간

흑은 집의 균형을 맞추려면 좌하 백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문제는 공격의 주축인 흑 ○가 약해 공격의 강도를 높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일단 백 ○ 행마의 약점인 흑 21을 둬야 앞날을 기약할 수 있다. 백 22로 먼저 끊은 것은 기민했고 백 30까지 둔 원성진 9단은 느긋한 표정이다. 흑이 백을 그냥 잡지 못하고 참고1도처럼 패가 나면 백의 압승이다. 그러나 김형우 4단은 원 9단도 미처 깨닫지 못한 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김 4단은 흑 31, 33을 선수했다. 흑 석 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은 아프지만 흑 ○의 보강이 우선이기 때문. 이어 흑 35를 작렬시켰다.

원 9단은 깜짝 놀랐다. 예상하지 못했던 수인데 생각보다 위협적이다. 백 36으로 잇는 것이 절대인데 흑 37, 백 38을 교환하고 흑 39가 놓이자 백이 두 집을 낼 수 없다.

백에게 비상이 걸렸다. 원 9단은 백 40, 42로 외곽부터 정리한다. 중앙 흑의 허약함과 좌하 흑이 아직 100% 살지 못한 점을 엮어 활로를 뚫으려는 것이다. 백 44 때 흑 45는 불가피하다. 만약 흑 45를 생략하면 참고2도 백 2가 성립한다. 수순이 길지만 백 30까지 축으로 흑 전체를 잡는다.

원 9단은 장고 끝에 백 46을 찾아냈다. 백 50까지 패. 참고1도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패를 냈다는 것 자체가 다행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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