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항아리 한자리에 국립중앙박물관 109점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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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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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백자 항아리의 담백함과 넉넉함.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11월 14일까지 박물관 3층 백자실에서 ‘백자 항아리-조선의 인(仁)과 예(禮)를 담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보 170호 ‘백자 매화·대나무·새 무늬 항아리’(15, 16세기), 보물 1437호 백자 달항아리(18세기) 등 109점을 전시한다. 다양한 백자 항아리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각종 의례에 사용되는 항아리 가운데 용이 그려진 왕실용 대형 항아리(용준·龍樽)에선 조선 왕실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백자 표면을 가득 채운 구름과 용무늬가 특히 당당하다. 백자 달항아리에선 조선시대 사람들의 넉넉하고 검박한 심성을, 사군자(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나 새 등을 그려 넣은 청화백자에선 조선 선비들의 깨끗한 품성을 읽을 수 있다. 매화 가지 위에 앉은 새를 그려 넣은 국보 170호 백자 항아리의 경우, 한 편의 단아한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정조 임금의 친족들의 무덤 부장품으로 사용된 백자 항아리는 왕실의 내세관을 보여 주기도 한다. 사후에도 삶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담아두는 항아리가 필요하다는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02-2077-9499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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