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 53회 국수전…완전히 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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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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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표 4단 ● 이창호 9단
결승 5번기 2국 4보(55∼70) 덤 6집반 각 3시간

이창호 9단은 갑갑함을 느낀다. 바둑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벌어놓은 실리는 많지만 사방이 엷다. 엷으면 가슴 아프게 당할 곳이 많다.

우선 백 진 속에 갇힌 흑 ○부터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딱 눈에 띄는 행마가 보이지 않는다. 단단하게 두면 탈출이 어렵고 가볍게 두면 약점이 남는다. 흑 55가 그 중간을 택한 수지만 백은 당장 56으로 엷은 곳을 찌른다. 흑 57로 참고1도 흑 1에 두면 백 2, 4로 둔다. 이 그림은 흑이 내내 시달릴 여지가 많다.

이 9단은 흑 57로 변신을 꾀한다. 그러나 홍기표 4단은 흑의 움직임은 무시하고 백 58로 중앙을 보강한다. 이로써 흑 두 점은 백의 수중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백 58로 참고2도처럼 두면 중앙 흑이 쉽게 안정해 백이 얻은 게 없다.

흑은 흑 63까지 하변을 수습하며 또 한 번 실리를 챙겼다. 그 대신 백 64를 당해 흑은 더욱 엷어졌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흑이 ‘가’로 끊어야 하는데 지금은 단점이 많아 도저히 결행할 수 없다.

흑은 일단 65로 코붙임하며 백의 응수를 살피는데 백 66도 정수. 홍 4단이 전혀 흔들림 없이 최선의 응수를 하고 있다. 중앙에서 더 손대는 것은 부담만 키운다고 판단한 이 9단은 흑 67, 69로 좌변 백의 모양부터 견제하고 나섰다.

하지만 백70으로 중앙 흑은 완전히 갇힌 꼴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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