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식 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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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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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원, 2012년까지 웹기반 구축
사용자들도 어휘 수록 - 수정 참여

2008년부터 현재까지 웹기반으로 제공되고 있는 표준국어대사전. 2012년 말부터는 사용자 참여형인 위키피디아 방식으로 바뀐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웹기반으로 제공되고 있는 표준국어대사전. 2012년 말부터는 사용자 참여형인 위키피디아 방식으로 바뀐다.
위키피디아 형식의 표준국어대사전이 구축된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은 신조어, 방언, 전문용어와 관련 동영상 등을 포함한 웹 기반의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가칭) 구축 사업계획을 27일 발표했다. 1999년 처음 편찬된 표준국어대사전은 2008년부터 종이사전 대신 웹 서비스를 통해 개정된 내용을 제공해 왔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사업이 완료되는 2012년 말까지 보유 어휘수가 현재의 50만 개에서 100만 개로 늘어난다. 현재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생활어나 유행어도 포함된다. 국어원에서 수집 중인 표제어 목록에는 ‘건강보험증’ ‘알림장’ ‘다문화가정’, ‘인터넷 카페’, ‘스팸메일’ ‘로스쿨’ ‘리필’ 등을 비롯해 ‘얼짱’ ‘몸짱’ ‘지못미’ ‘엄친아’ 등의 유행어도 포함돼 있다. ‘가격 담합’ ‘새집 증후군’처럼 일상적으로 쓰이는 전문어도 수록할 계획이다.

글자 중심의 풀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청각 자료도 함께 제공한다. 특히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나 한국의 민속, 전통문화에 관한 정보는 그림, 사진 및 동영상 자료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렇게 구축한 사전은 2012년 말부터 일반 사용자들도 어휘 수록 및 수정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일반인이 등록한 내용은 전문가들이 검증 보완한다.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다국어 사전도 함께 구축한다. 한국어 학습 수요가 많은 다문화가정을 위해 베트남어, 몽골어, 러시아어, 태국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마인어) 등 5개 국어를 2012년까지 우선적으로 편찬하며 이후 대상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권 원장은 “종이사전의 여러 가지 한계를 극복하고 인터넷에 기반을 둔 수요자 중심 사전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했다”며 “사업에 참여할 연구진과 사업자를 공모하는 등 민간협업을 통해 국어원의 장기 사업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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