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분산투자

  • Array
  • 입력 2010년 1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 김형우 4단 ● 주형욱 5단
본선 8강 3국 2보(22∼40) 덤 6집 반 각 3시간

김형우 4단(22)은 2005년 입단해 2008년 LG배 세계기왕전 8강에 오르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국수전 본선도 2회 연속 진출했다.

백 22가 적절한 걸침이다. 날일자나 한 칸 높게 걸치면 흑이 우변 두터움을 배경으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백으로선 상대가 유리한 지형에서 굳이 공방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이유가 없다.

흑 23의 협공도 ‘이 한 수’라 할 만하다. 만약 흑이 참고도 1로 받으면 백 2로 벌리는 자세가 좋다. 백 8까지 우변에서 백말이 손쉽게 자리를 잡으면 흑으로선 우상 귀에 여러 수 투자했던 것이 빛을 잃는다. 흑 37까지는 정석 진행.

바둑도 기본적으론 주식과 마찬가지로 분산투자를 해야 좋은 수익률(승률)을 올리는 데 유리하다. 물론 일당백의 대가를 만들어 승리할 수도 있지만 확률이 낮다. 대개 집이 한쪽으로 몰리면 발전성이 떨어져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흑은 지금까지 우변에 단단하고 큼지막한 집을 만들었지만 다른 곳에선 집 모양이 거의 없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좌상 흑이 아직 허약한 것이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백 40은 좌변 백 집을 키우면서 좌상 흑을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 백이 기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흑은 하변에 터를 잡을 것인가, 좌변 백 집을 깰 것인가. 다음 행마를 놓고 주형욱 5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