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아마국수전…거센 추격도 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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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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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가 승부의 갈림길이었다. 조혜연 8단은 흑 1, 3(실전 53, 55)으로 젖혀 이은 것이 패착. 조 8단은 흑 1, 3 이후 ‘가’로 패가 나는 수가 남아 있어 백이 손을 빼지 못할 것이라고 오판했다. 하지만 백 4(실전 56)가 대세의 두터움을 좌우하는 곳이었다. 흑은 ‘나’로 달려 백 석 점의 근거를 뺏으며 이후 공격을 노렸어야 했다.

백 56의 여파는 반상 전체로 퍼졌다. 백은 58, 60으로 좌변에서 뿌리를 내렸고 64, 66으로 상변 흑을 위협할 수 있게 됐다. 흑이 공세를 취할 수 있는 장면에서 거꾸로 백이 능동적으로 반면을 짤 수 있게 된 것. 형세도 백이 덤을 받지 않아도 비슷할 만큼 유리해졌다.

흑은 우상 패를 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백이 팻감으로 쓴 92, 94가 좋았고 이후에도 흑의 거센 공세를 막아내며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조 8단도 백 142 이후 큰 끝내기를 거의 독점하며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2집 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홍기표 4단은 김정현 초단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75…68, 87…81, 175…168, 264…181, 274·280·286…250, 277·283·288…269, 282…275. 소비시간 백 2시간55분, 흑 2시간59분. 288수 끝 백 2집 반 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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