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섹시해서…’ 세 번 편집된 연극 포스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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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성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몸매를 가진 배우로 손꼽혀온 영국의 모델 겸 배우 켈리 브룩(29)의 지하철 광고 포스터가 너무 야하다는 이유로 세 번이나 편집돼 화제다.

2일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포스터는 브룩이 3일부터 런던 웨스트엔드의 노엘 카워드 극장에서 공연하는 '캘린더 걸스'의 광고이다. 브룩은 크림 위에 빨간 체리를 얹은 주먹만한 빵으로 가슴과 하반신의 주요 부위만 아슬아슬하게 가린 채 알몸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브룩의 가슴 사이즈(32E)가 너무 커서 빵으로 다 가려지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런던교통국(TfL)은 그래픽 편집으로 빵의 크기를 더 확대해 브룩의 가슴골을 비롯해 가슴 전체를 가리도록 요구했다.

'캘린더 걸스'의 기획자 데이비드 퍼그는 "포스터가 승객들을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해 내린 조치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확정된 최종 본은 3번이나 수정한 것이다.

대신 지하철 광고 이외의 광고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빵으로 가슴을 가린 포스터를 선보이고 있다.

브룩은 '캘린더 걸스'에서 '셀리아'라는 역할로 출연한다. '미스 9월'이라고도 불리는 셀리아는 프로 골퍼와 결혼한 '트로피 아내'(성공한 남성들이 얻은 젊고 아름다운 전업주부 부인)다. 셀리아는 요크셔의 작은 마을로 이사 온 후부터 삶의 공허함을 느끼다 여성 연구소 회원들과 사귀게 된다. 셀리아는 이들과 함께 백혈병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달력 누드모델로 나선다. 지하철 광고도 이런 극의 내용을 살린 것이다.

브룩은 기자회견에서 "게임을 한다는 기분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연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는 옷을 벗어 던지지만 사람들은 전혀 다른 맥락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또한 무대 위에서 옷을 벗을 때 전략적으로 컵케이크를 배치해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듀서는 내가 10년 전에 리버사이드 스튜디오에서 연기한 것을 기억하고 나에게 이 역할을 맡겼다.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는 내가 잘 연기할 수 있다고 믿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브룩은 최근 영국 더 선지가 선정한 '신체부위 별 최고의 여자'에서 가슴 부분 최고, 2005년 남성잡지 FHM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배우'에 뽑힌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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