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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3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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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은 국토 서남단은 물론 남녘 해상과 교도소, 이주 노동자들의 마음에도 풍요로움과 한가위 여유를 선사했다.
국토 서남단 신안 가거도 경비소대 대원 10여명과 409 레이더기지 대원 20여명은 추석인 3일 오전 각 부대 앞마당에서 초졸한 차례를 올렸다.
차례상에는 대원들이 손수 빚은 송편과 떡, 과일과 나물 등이 정성스레 올려졌고 대원들은 한 두잔의 제주(際酒)로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고향 부모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차례 뒤에는 윷놀이와 축구로 고향땅을 밟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광주교도소 경비교도대 소속 대원 20여명도 이날 오전 8시부터 30분 남짓 부대 내에서 간단한 추석 차레를 올렸다. 교도소 직원들이 마련해준 과일과 생선, 떡 등이 차례상에 올려졌고, 신세대 대원들답게 맥주가 제주로 쓰였다.
시민안전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소방관들도 한가위 아침을 맞아 소방서에서 합동차례를 지냈다. 광주지역 일선 소방서는 이날 오전 소방공무원과 의무소방대원 등 각 소방서별로 30-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접 준비한 송편, 과일 등을 정성스럽게 차려 놓고, 조상님들께 대원들의 안전과 가족들의 행복을 빌었다.
조태길 서부소방서장은 "비록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푸근한 명절을 보내진 못하지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철저히 근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해상 경비를 맡고 있는 해경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서해상에서 경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 목포해경 경비함 3008함의 경찰과 전경대원 60여명도 이날 오전 7시 가거도 인근 바다 위 함상에서 합동차례를 지냈다.
대원들은 손수 차례상을 준비하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육지를 향해 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 여수와 광주, 목포지역 주요 산업단지와 공단에서는 이주노동자 수백명씩이 모여 추석맞이 한마당 행사를 가지며 모처럼의 여유와 함께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달랬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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