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뉴욕필 선율, 서울의 가을을 적신다

  • 입력 2009년 9월 29일 02시 58분


이달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42세의 ‘젊은 피’ 앨런 길버트가 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 제공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달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42세의 ‘젊은 피’ 앨런 길버트가 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사진 제공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내달 12,13일 예술의 전당 공연… ‘젊은 피’ 길버트 지휘

2007년 7월 세계 음악팬들을 놀라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009년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는 음악감독 로린 마젤의 후임에 당시 40세의 앨런 길버트를 임명한다고 발표한 것. 1936년 36세로 이 악단의 상임지휘자가 됐던 존 바르비롤리 이후 최연소 기록이었으며 당시 77세였던 마젤과 비교하면 한 세대가 넘는 차이였다.

그 뒤 2년. 이달 16일 뉴욕 필하모닉 시즌 개막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길버트가 뉴욕 필하모닉을 이끌고 서울을 찾아온다. 10월 12, 1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 임명 당시 뉴욕 필하모닉 단원들과 악단 이사회에 그 선택은 의외가 아니었다. 길버트의 아버지는 30년 동안 뉴욕 필하모닉 바이올리니스트를 지냈고, 일본 출신인 어머니는 지금도 뉴욕 필하모닉 단원으로 경우에 따라 아들의 지휘에 맞춰 연주해야 할 처지다. 줄리아드음악원과 커티스음악원을 거친 ‘뉴욕의 아들’ 길버트에게 뉴욕 필하모닉은 2001년부터 지휘대를 활짝 열어두었고 연주 때마다 그의 젊은 패기와 ‘섬세한 귀’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이번이 열 번째 내한 연주인 뉴욕 필하모닉은 길버트의 지휘로 12일 베토벤 교향곡 7번과 현대음악가 망누스 린드베리의 ‘엑스포’를 연주하며 한국의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21)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13일에는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하고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치머만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4만∼28만 원. 02-6303-7700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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