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박, 뉴욕 대형무대서 ‘남행열차’ 연주 열광

  • 입력 2009년 9월 27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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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뉴욕서 펼친 첫 대형 무대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뉴욕 양키스 모자를 쓰고 밝은 얼굴로 나타난 유진 박은 26일(현지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한가위 뉴욕큰잔치’의 마지막 출연자로 등장, 신들린 듯한 연주로 수많은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최근 한국에서 전 소속사와의 불협화음으로 건강이 악화돼 ‘구명 운동’이 펼쳐졌던 그는 뉴욕으로 돌아온 이후 치료와 연주를 병행하며 이날 처음으로 수많은 청중들이 운집한 큰 무대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유진 박이 등장하기 전까지 다소 풀어졌던 행사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유명그룹의 대형 콘서트장처럼 분위기가 후끈 달아 올랐다. 행사의 피날레 주인공답게 현란한 손놀림으로 바이올린 현을 매만지며 드러매틱 펑크 등 특유의 락버전 연주곡으로 청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연주 때마다 항상 빼놓지 않는 애국가 버전으로 박수를 받은 유진 박 연주의 절정은 ‘남행열차’로 치달았다. 모국의 향수를 안고 있는 한인동포들은 친숙한 트로트 리듬이 일렉트릭 바이올린의 사운드로 폭발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열광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을 비롯한 일부 청중들이 춤을 추면서 환호하자 유진 박은 귀에다 손을 대고 듣는 제스처로 화답하는 등 시티필드 행사장은 천재 전기바이올리니스트의 열정에 완전히 묻혀버렸다.

연주가 끝나자 수십명의 취재진이 에워싸고 팬들이 몰려오는 등 팝스타를 방불케 했다. 유진 박은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한 후 “뉴욕 한인들 사랑해요!”하고 인사를 했다.

이날 유진 박을 특별 게스트로 초청한 KRB 한국라디오방송의 장미선 본부장은 “오늘 청중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27일에도 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뉴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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