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 존칭 ‘장군’으로 바꿔야”

  • 입력 2009년 9월 20일 2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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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아카데미 주장

안중근 의사의 공식 존칭을 안중근 '장군'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정부에 의해 철거된 하얼빈의 안중근 의사 동상을 최근 국내로 들여와 주목을 받은 안중근평화재단 청년아카데미는 "안중근 장군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26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학술포럼을 열고 존칭 변경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다양한 대국민 홍보캠페인도 벌일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청년아카데미 정광일 대표는 "의사는 민족적인 용어인 데 반해 장군은 국제적인 용어"라며 "안중근을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인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공식 존칭을 장군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안중근 스스로도 뤼순 재판에서 '나는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 독립전쟁 중 적장을 사살한 것이니 만국공법으로 다스리고 포로로 대접해달라'고 말했으며 죽기 전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나라를 위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라는 붓글씨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안중근·하얼빈학회 공동대표인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2008년 10월 한 학술대회에서 "당시 재판에서 하얼빈 거사를 '총 잘 쏘는 한 포수(砲手)의 살인행위'로 왜곡한 일제의 주장에 맞서야 한다"며 장군 존칭의 사용을 제안한 바 있다. 학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안중근기념관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등 관련단체는 사상가와 교육자, 종교인 등 안중근이 가진 다양한 면모를 군인으로 획일화한다는 문제점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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