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세상을 뒤흔든 ‘오판’의 실체는

  • 입력 2009년 9월 1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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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함정/자카리 쇼어 지음·임옥희 옮김/2009년 9월 9일, 오리지널 음반의 327쪽·1만3800원·에코의서재

1882년 에디슨이 최초의 발전소를 세우고 뉴욕시 일부에 전력을 공급하면서 그는 국가적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만든 직류 전력 시스템을 고집하는 인식의 함정에 빠져 버린다. 조수였던 니콜라 테슬라가 “원거리 전기 공급을 위해서는 교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지만 에디슨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테슬라에게 무대를 넘겨준다.

미 정책전략국에서 국제관계를 연구한 저자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인식 문제를 다룬다. 기원전 5세기 아테네의 식민통치 진압 논쟁, 미국의 베트남전쟁, 냉전 말기의 베를린 장벽 붕괴, 케네디 대통령의 쿠바 미사일 대응 전략 등 역사적 사건에서 우리가 흔히 빠지는 인지 함정의 실체를 파헤쳤다.

합리적인 결정을 위해 극복해야 할 7가지 인지함정은 △나약함이 노출될 것에 대한 두려움 △복잡한 사건의 원인 혼동 △1차원적 관점 △과거의 성공에 안주 △정보 집착증 △상대도 나와 생각이 같을 것이라는 착각 △변화를 거부하는 정태적 집착으로 요약한다.

모파상의 단편 ‘목걸이’에 나오는 주인공이 다이아몬드 목걸이 값을 벌기 위해 10년이나 고생한 것도 정보 독점의 집착(친구에게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때문이라는 설명 등 개인적인 문제에 적용할 사례들도 소개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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