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예술도 인간 진화의 산물 쓸모 없다면 사라졌을 것

  • 입력 2009년 7월 18일 03시 00분


◇미학적 인간, 호모 에스테티쿠스/엘렌 디사나야케 지음·김한영 옮김/496쪽·2만5000원·예담

예술은 고상한 사람들이 특별하게 즐기는 비생산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인류학자인 저자는 예술이 인간 본성에 내재한 생물학적 본능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진화론적 관점으로 예술에 접근한다. 진화 과정에서 비생산적인 것은 소멸하는데 예술은 살아남았다. 이는 인간이 가진 ‘특별해지고 싶은 욕망’과 관련이 깊다. 인간은 거주지를 꾸미거나 세련된 옷과 행위로 어떤 날을 기념하는 ‘특별화’를 꾀한다. 이런 본능을 갖고 있던 인간에게 예술은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예술은 생물학적 욕구이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는 것은 당연하다. 심금을 울리는 작품을 접했을 때 느끼는 흥분과 전율은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만족과 쾌감이다.

저자는 현대로 넘어오면서 예술을 개념화 이론화하는 과정에서 예술과 사람의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책의 말미에 “말하기, 일하기, 운동, 유희, 사회화, 학습, 사랑, 보살핌 같은 인간의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행위와 관심사들처럼 ‘예술도 모든 사람이 인식하고, 장려하고, 개발해야 할 인간의 정상적이고 필연적인 행동’”이라고 저자는 강조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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