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은 모두 농담… 인간은 최고의 광대”

  • 입력 2009년 6월 13일 02시 58분


9월 뉴욕필 떠나는 마젤 감독

지난해 2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공연을 이끌었던 로린 마젤 뉴욕필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79·사진)이 9월 뉴욕필을 떠난다. 그는 2002년부터 뉴욕필을 이끌어왔다. 소감을 묻자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농담이고, 인간은 최고의 광대라네(Tutto nel mondo e burla, L'uomo e nato burlone)”라는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의 유명 노래가사로 대변했다.

“우리는 불멸의 존재가 아니며 죽는다는 생각은 마치 농담(joke)과 같다. 그렇게 나쁘진 않다. 영원히 잠드는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나 자신이 세계 평화의 대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평양 공연 자체는 문화외교의 승리였다”며 “자유가 억압된 나라에서 어떻게 연주할 수 있겠는가라고 사람들이 비난을 퍼부었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모스크바, 소피아, 부다페스트, 프라하 등 공산국가들의 주요 수도에 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스페인 발렌시아 오페라하우스를 2년간 맡기로 했으며 빈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뉴욕필 후임으로는 42세의 젊은 앨런 길버트 감독이 임명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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