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계자연유산 3곳으로”

  • 입력 2009년 6월 4일 02시 59분


현재 제주 1곳… 정부 2012년까지 설악산 등 지정 추진

2012년까지 세계자연유산 지정지를 3곳으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11개 부처 및 정부기관과 함께 생물다양성의 보전 및 지속가능 이용 등의 내용을 담은 ‘국가생물다양성전략 및 이행계획’을 국무회의에서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행계획에는 현재 한 곳에 불과한 세계자연유산을 2012년까지 3곳으로 늘리는 방안이 포함됐다. 세계자연유산은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유네스코가 1972년부터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곳이다.

국내에서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2007년 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학술·문화·관광·생태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으로는 설악산 천연보호구역과 남해안 공룡화석지, 신안 다도해 갯벌, 강화도 갯벌, 울릉도·독도 등이 있다. 환경부는 “국내에 지정된 세계유산은 석굴암·불국사, 종묘, 수원화성 등 문화유산에 치우쳤다”며 “국내 자연유산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생태보고서 작성 등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은 강원 속초시와 인제군, 양양군 일대에 걸쳐 있는 지역으로 천연기념물 제171호로 지정돼 있다. 대표적인 온대 중부의 숲이 발달하고 있으며 신갈나무, 당단풍나무 등 낙엽활엽수종과 특산식물 65종, 희귀식물 56종 등이 자라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남해안 공룡화석지는 1억 년 전 공룡이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전남 해남군에서 경남 고성군으로 이어지는 지역이다. 중생대 백악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이며 다양한 공룡화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보존상태가 완벽한 공룡알 화석산지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익룡발자국 화석,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새 새발자국 등이 있다. 신안 다도해 갯벌과 강화도 갯벌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물길이 복잡한 바다가 독특한 지형학적, 생물학적 다양성을 이뤘다. 울릉도·독도 일대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으로 해저 생태계의 보고이다.

이 밖에 지난해 기준으로 12곳에 달하는 습지보전지역을 2011년까지 22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11곳에 이르는 람사르 습지도 16개 지역으로 늘리기로 했다. 2012년까지 비무장지대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도록 하고, 54개 멸종위기종에 대한 증식 및 복원 작업도 2025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다양한 유전자 자료를 토대로 범국가적 정보 네트워크도 구축된다. 환경부는 올해 야생생물 유전자 자료를 2만 개까지 확보한 뒤 2012년 5만 개, 2015년 10만 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생태계 교란 유해 야생동식물은 2012년까지 30종으로 늘리고 2015년까지 40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자생생물 DNA 바코드 연구 및 개발, 국외 반출 승인 대상 생물종 확대,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안전 관리 등도 추진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