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서커스’ 한국도 만든다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예술서커스 ‘ID:아이디’ 제작사인 시르크 엘루아즈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선보인 샘플 공연. 사진 제공 두나이스
예술서커스 ‘ID:아이디’ 제작사인 시르크 엘루아즈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선보인 샘플 공연. 사진 제공 두나이스
캐나다와 합작 ‘아이디’ 8월 인천서 세계 초연

한국이 예술서커스 공연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캐나다와 손을 잡고 100억 원 규모의 작품을 공동 제작한다.

캐나다의 예술서커스단인 시르크 엘루아즈의 자노 팽쇼 대표와 한국 공연기획사 쇼웨이브엔터테인먼트 윤정헌 대표는 8월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제에서 ‘ID:아이디’를 제작해 공연한다고 26일 밝혔다.

윤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에서 50억 원, 캐나다에서 50억 원을 투자한 이 작품은 한국에서 초연(8월 7일∼10월 25일)되며 해외 공연을 포함한 수익을 나눈다”고 말했다. 시르크 엘루아즈는 태양의 서커스 단원이었던 팽쇼 대표가 1993년 독립해 세운 예술서커스단으로 2006년 ‘레인’과 2008년 ‘네비아’의 내한공연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팽쇼 대표가 총감독을 맡은 아이디는 한국과 아시아 관객의 취향에 맞춰 ‘스피드, 스펙터클, 스페셜’을 모토로 제작되며 한국의 로커 김종서 씨가 음악 작업에 참여한다. 이 작품은 팬터마임 중심의 서정적인 기존 예술서커스에서 탈피해 한국 관객의 입맛에 맞게 빠르고 역동적인 내용으로 구성된다. 서커스 곡예에 야마카시(맨몸으로 건물과 창문을 건너뛰는 익스트림 스포츠)와 힙합, 록, 댄스음악도 결합된다. 작품 제목을 아이디로 정한 것은 자신들만의 기호와 패션으로 정체성을 드러내려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윤 대표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내년 4월부터 1년간 제주 중문단지에서 공연하고 2011년까지 송도신도시에 2000석 규모의 예술서커스 전용극장을 세워 국내 관객은 물론이고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동아일보 권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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