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좌월 2루타를 때린 데 이어 8회에도 중전안타를 기록해 조금씩 타격감을 찾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중간에 교체한 김태균과 달리 추신수와 이대호는 끝까지 타석에 설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타격감을 찾게 하기 위함이었고, 이대호는 보란 듯이 2안타를 작렬시켰다. 무엇보다 타구가 직선으로 쭉쭉 뻗어가는 등 겉으로 드러난 성적보다 내용이 더 좋았다.
이대호는 일본을 떠나기 직전, “2라운드 영웅은 새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1라운드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친구 김태균을 의식하면서 2라운드 활약을 다짐한 것이었는데 그 다짐이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