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터졌다…“감독님 2라운드 맡겨주세요”

  • 입력 2009년 3월 13일 07시 39분


김인식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연습경기에 3번 김현수-4번 김태균-5번 추신수로 중심 타선을 꾸렸다. 2라운드 지명타자 출장이 확정된 추신수를 처음으로 5번에 기용하면서 그동안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이대호를 대신 6번에 넣었다. 이대호를 6번으로 내린 것은 1라운드에서 보여준 타격감이 기대보다 못했다는 질책성 의미도 포함돼 있다. 그런 감독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이대호는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좌월 2루타를 때린 데 이어 8회에도 중전안타를 기록해 조금씩 타격감을 찾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중간에 교체한 김태균과 달리 추신수와 이대호는 끝까지 타석에 설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타격감을 찾게 하기 위함이었고, 이대호는 보란 듯이 2안타를 작렬시켰다. 무엇보다 타구가 직선으로 쭉쭉 뻗어가는 등 겉으로 드러난 성적보다 내용이 더 좋았다.

이대호는 일본을 떠나기 직전, “2라운드 영웅은 새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1라운드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친구 김태균을 의식하면서 2라운드 활약을 다짐한 것이었는데 그 다짐이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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