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韓-日-대만 ‘꽃남’ 배우중 이민호가 ‘1위’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얼굴윤곽 입체분석 결과

“日-中서 더 인기 높을 듯”

미남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는 변하지 않는다. 얼굴 비율 등으로 결정되는 ‘자로 잰 듯한 미남’이 존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에뜨 성형외과 박흥식 원장은 2005년 한국, 중국, 일본의 남녀 유명 연예인 116명의 얼굴 윤곽을 분석했다. 박 원장이 분석한 방식은 안면윤곽 밸런스 각도 분석법(BAPA). BAPA는 귓구멍, 미간, 코 끝, 위·아래 입술, 턱 등 얼굴에서 기준이 되는 11개의 해부학적 지점을 잡아 이 점들이 만드는 16가지 각도를 측정한다. 세 점을 이어야 각도 하나가 나오기 때문에 얼굴 윤곽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BAPA의 장점.

박 원장은 BAPA로 한국, 일본, 대만에서 모두 제작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미남 배우들의 얼굴 윤곽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한국산 꽃남 이민호가 1등.

박 원장은 “이민호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선호도가 높이 나오는 결과를 보여 각국 배우를 서로 바꿨을 때 다른 나라에서도 가장 좋아할 만한 얼굴 윤곽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BAPA 분석은 각 수치가 한중일 해당 국가 선호도 분포 안에 포함될수록 호감도가 높아진다. 이민호는 이번 분석 결과 일본과 중국에서 오히려 더 호감도가 높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판 ‘꽃보나 남자’의 꽃남 마쓰모토 준은 일본 내 호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원장은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마쓰모토는 일본사람들이 한국이나 중국 사람들 보다 선호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한중일 미남은 각각 다른 특징을 보인다. 한국은 전체적인 얼굴 윤곽은 갸름하지만 입 부분이 약간 나온듯한 모양을 선호한 반면 중국은 전체적인 얼굴 윤곽이 좀 더 볼록하면서도 입 부분은 도리어 밋밋하다. 일본은 전체 윤곽이 볼록하고 입 부분도 볼록한 얼굴을 좋아한다.

미녀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원조 한류 스타’ 김희선은 BAPA 분석 결과 한국인이 선호하는 얼굴 윤곽보다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얼굴 윤곽에 더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탤런트 장서희 역시 중국인이 선호하는 미인에 가까웠다.

박 원장은 “탤런트 송윤아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얼굴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는데, 당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뒤에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랐다”고 밝혔다.

한국산 ‘꽃남’ 이민호는 새로운 한류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얼굴 선호도만을 따진다면 가능성은 있다. 박 원장은 “BAPA 분석 결과만 놓고 보면 충분히 새로운 한류 스타가 될 수 있다”며 “한국산 ‘꽃보다 남자’를 대만이나 일본에 수출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