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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0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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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만화가 몰려온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0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우주소년 아톰, 은하철도 999, 개구리 왕눈이를 기억하십니까. 지금 20대 후반에서 40대의 사람들이라면 어린시절 누구나 봤음직한 만화들인데요. 최근 이런 추억의 만화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김현수 앵커) 만화에서도 복고 트렌드가 보이는 것 같은데요, 문화부 조종엽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조 기자, 어떤 만화를 다시 볼 수 있나요?
(조종엽)애니메이션으로는 EBS에서 방영중인 '추억의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플란다스의 개'와 '미래소년 코난' '빨강머리 앤' '은하철도 999'를 시작으로 현재 '엄마 찾아 삼만리' '모래요정 바람돌이' '보물섬' '톰소여의 모험'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은하철도 999는 오후 7시 대 EBS 평균 시청률의 2배를 웃돌며 인기를 모았습니다. 인터넷 사이트 프리챌에서는 '개구리 왕눈이' '독수리 오형제' '이상한 나라의 폴' 등 10개 애니메이션을 VOD로 볼 수 있는데요 두 달 동안 약 21만 명이 이용했습니다. 파란닷컴의 만화 '데츠카 오사무 특별전'에서는 '일본 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츠카 오사무의 원작 만화 '우주소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등 12편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뒤로 보통 때보다 이용자가 3배정도 늘어나 18만명 가량이 봤다고 합니다. 모두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만화, 애니메이션들인데 최근 인터넷이나 TV를 통해 공급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 앵커) 정말 많은데요. 아예 옛날 애니메이션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조) 예, 아기공룡 둘리가 다시 만들어져 SBS에서 방송되고 있고,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 리턴즈'도 2월 18일까지 관객수 10만 9000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기공룡 둘리는 1983년부터 만화잡지 보물섬에서 연재됐고, 1987년 KBS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던 작품이죠. 둘리, 마이콜, 또치, 도우너, 길동이 등 이 만화를 보고 자란 연령층들에게는 친구 중에 둘리 캐릭터가 별명인 사람이 한두명 씩은 꼭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작품입니다. 지난달 8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이번 둘리는 원작 보물섬 판 에피소드를 살려 만들어졌으며, 둘리 일행들이 조금 과격해졌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KBS 애니메이션이 엄마 잃은 슬픔을 간직한 순수한 둘리였다면 이번 둘리는 악동에 더 가깝습니다. 은하철도999는 1980년과 1996년 MBC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애니메이션이죠. 탄생 30주년을 맞아 '은하철도999 리턴즈'로 새롭게 제작됐는데요, 히데히코 카도타 감독이 32분물로 만들어 일본에서 2007년 개봉된 이 작품은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신비한 소녀 '쥬라'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했습니다.
(김 앵커) 만화라면 아이들이나 20대 층이 즐길 것 같은데 주요 시청자층, 독자층은 누군가요?
(조) 파란닷컴에서 볼 수 있는 '우주소년 아톰'은 12만 명 정도가 봤는데요, 그 중 90%는 30대입니다. EBS 애니메이션도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본다는 30~40대가 시청자가 많고 목요일 오후 4시 방영중인 아기공룡 둘리는 직장인도 볼 수 있는 시간대로 편성을 변경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은하철도999 리턴즈 관객은 아이들을 데리고 극장을 찾는 부모님들이 대부분입니다.
(박 앵커) 왜 옛날 만화들이 다시 주목받는 걸까요.
(조)현실이 어려울수록 과거를 그리워하는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는데요. 최근 경제 위기 등으로 사회 전반의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사람들이 어린 시절의 만화를 보고 편안함을 느끼며 현실의 어려움을 잊으려 한다는 것이죠. TV에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경우는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떤 애니메이션을 보여줄 것인지 결정하게 되는데요, 자신이 어릴 적 보았던 캐릭터나 만화영화의 경우 아이들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덜 하게 된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윱니다. 또 오래 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은 판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도 이유고요. 70년대 작품은 가격이 보통 최신작의 절반 정도라고 하니 방송국으로서도 편성에 부담이 덜하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예전 만화들 중에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해 스토리가 짜임새 있는, 좋은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겠죠.
(박 앵커) 조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