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비판 이제 그만!… 희망을 노래하다

  • 입력 2009년 2월 17일 02시 55분


스프링스틴 새 앨범 ‘워킹…’ 국내 출시

‘환갑을 맞은 백전노장이 부르는 희망의 노래.’

미국 로큰롤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60)의 새 음반 ‘워킹 온 어 드림’이 국내 출시됐다. ‘워킹…’은 2007년 51회 그래미 ‘베스트 록 송’ 부문을 수상했던 ‘매직’ 이후 2년 만이다.

1973년 첫 앨범 이후 라이브 앨범을 포함해 24장을 발표했지만 이번 앨범은 색다르다. 사회 비판과 어두운 현실을 노래하던 가사가 싹 바뀌었다. ‘마이 러키데이’ ‘킹덤 오브 데이스’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 등 대부분 노래들이 밝은 희망을 담고 있다. 21세기 들어서도 이라크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데블스 앤드 더스트’(2005년), 인간관계의 절망을 읊조린 ‘매직’을 발표했던 데 비해 큰 변화다.

타이틀곡 ‘워킹 온 어 드림’은 이 같은 변화의 정점에 서있다.

‘태양은 솟아오르고/나는 사다리를 올라가네/새로운 날이 열리고/나는 꿈을 향해 일하네.’

음악평론가 한경석 씨는 “버락 오바마를 지지했던 스프링스틴이 그의 취임에서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발견한 것”이라며 “이 곡을 처음 부른 곳도 2008년 11월 오바마의 클리블랜드 대통령 선거 유세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새 음반은 흥겹다. 환갑에도 로큰롤을 바탕으로 거친 음색을 내뿜는 열정이 가득하다. 평소 그의 음악적 면모와 분위기가 다른 컨트리 블루스 스타일의 ‘굿 아이’나 포크 음악의 색채가 짙은 ‘투모로 네버 노스’도 인상적이다. 미키 루크가 주연한 영화 ‘더 레슬러’에 삽입된 같은 이름의 주제가도 보너스트랙으로 실려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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