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설]추억의 맛… 최고의 맛… 건강한 맛…

  • 입력 2009년 1월 23일 02시 58분


■ 안방극장 음식 맛 대결

고소한 떡국 냄새가 부엌에서 솔솔 흘러나와야 비로소 설날 아침이 시작된다. 온 가족이 한상에 둘러앉아 함께 숟가락을 드는 순간이 명절의 ‘하이라이트’.

명절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명절마다 음식을 푸짐하게 만들어 조상에게 제를 올리고 가족과 이웃 간 정을 나눠왔다.

올해 설에는 안방에서 다양한 ‘음식예찬’을 맛볼 수 있다. 한국의 전통음식, 몸에 좋은 음식 등을 주제로 여러 요리대결과 TV 다큐멘터리가 펼쳐진다.

▽요리의 기쁨(MBC 26일 오전 11시 10분)=특별한 사연을 지닌 보통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이 꿈꿨던 ‘최고의 요리’를 선사한다. 올해 설날의 주인공은 ‘메밀꽃 필 무렵’으로 널리 알려진 강원 평창군 봉평면에 사는 원기봉(85) 김옥녀(78) 씨 부부.

올해로 결혼 63주년을 맞은 노부부는 결혼 후 단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다는 소문난 잉꼬부부. 그러나 한 달 전 화재로 전셋집마저 잃고 월세 단칸방에서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셰프의 도시락’ 코너에서는 다정한 노부부를 위한 도시락을 선보인다. 롯데호텔 전영진 셰프는 백자에 담은 도시락을 내놨고 조선호텔 김창열 셰프는 가난했던 시절 첫사랑을 위해 정성껏 만들었던 식판 도시락을 재연해 보였다.

치아가 없어 음식을 씹기 힘들었던 원귀봉 할아버지와 뭐든 많이 먹어 보고 싶다는 김옥녀 할머니를 위해 개그맨 김용만과 황현희, 가수 김은정, 연기자 강지섭 이설아가 나섰다. 최고의 국밥을 끓이기 위해 대관령 목장으로 최고의 한우를 찾으러 가고 직접 정형에 도전한다.

▽흑산도 홍어 잡이 열전(KBS1 26일 오후 11시 10분)=흑산도 겨울바다로 모여든 홍어 잡이 고수들을 밀착 취재했다.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본격적인 홍어 잡이철이다. 홍어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상업적 가치가 높은 어종. 톡 쏘는 맛이 나도록 삭혀서 막걸리를 곁들여 먹는 홍탁(洪濁)이 유명하다. 전남 서남해안 지역에서는 잔치 음식에 삭힌 홍어가 거의 빠지지 않는다.

제철이라지만 배마다 어획량은 천차만별이다. 선장의 판단에 따라 배마다 어획량이 몇 마리에서 수백 마리까지 격차가 벌어진다. 홍어는 바다 깊은 곳에 살고 움직임이 빠르기 때문에 탐지기 같은 첨단장비도 소용없이 오로지 선장의 ‘육감’으로 찾아내야 한다. 홍어 잡이 선장들은 저마다 목숨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비밀노트’를 가지고 있을 정도.

전통 방식으로 홍어를 잡아왔던 어부들에게 그물에서 낚시, 주낙으로 이어지는 홍어 잡이 방법의 변천사도 들어봤다.

▽대결! 스타 셰프(SBS 27일 오전 9시 5분)=가요계의 ‘손맛’ 이승철과 드라마 식객에서 ‘운암정’ 총주방장을 맡은 탤런트 권오중,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개그맨 박수홍의 요리 대결이 벌어진다.

두바이 칠성급 호텔 ‘버즈알아랍’의 총주방장 에드워드 권과 박수홍이 ‘한판 요리 대결, 건방진 도전!’에 나선다. 또 이승철의 단골집에서 펼쳐지는 쿠킹 콘서트, 강원 주문진 수산시장을 찾아간 권오중의 ‘식객’을 선보인다.

▽몸, 식(食)으로 다스린다 1, 2(KBS1 26, 27일 오전 10시)=26일 방송되는 1부 ‘내 식(食)대로 사는 법’에서는 한의사 100명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머리가 좋아지는 건뇌식, 키 크는 성장식, 스트레스 해소식, 면역력을 키우는 항산화식을 소개한다. 27일에 방송되는 2부 ‘젊어지는 밥상’에서는 ‘동의보감’에 기술된 음식을 중심으로 피부, 관절, 호르몬 등 노화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는 비법을 현대 실정에 맞게 재해석해 본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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