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도둑… 전과자… 병자… 나락에 떨어진 인생들

  • 입력 2009년 1월 22일 02시 55분


김수로-엄기준 연극 ‘밑바닥에서’

배우 김수로(39·왼쪽) 씨와 엄기준(33) 씨가 연극 ‘밑바닥에서’(황재헌 각색, 연출)에서 각각 도둑과 전과자로 돌아온다.

‘밑바닥에서’는 러시아 극작가 막심 고리키가 1902년 발표한 작품으로 싸구려 여인숙을 배경으로 사회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하층민의 삶을 다뤘다.

작품의 배경이 된 1890년대 러시아는 자본주의 제도의 모순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하층민이 급격하게 늘어나던 시기였다.

이 작품에서는 도둑질로 먹고사는 페펠부터 한때 지식인이었다가 사기 노름에 빠진 사틴, 남편이 있지만 페펠을 사랑하는 바실리사, 알코올 의존증에 걸려 무대에 설 수 없는 배우, 예전에 귀족이었다가 남루한 남작이 된 사람, 폐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안나 등 다양한 밑바닥 인간 군상의 현실이 그려진다. 2005년에는 뮤지컬로 재해석돼 무대에 올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극단 ‘유’의 ‘고전의 향수 시리즈 1탄’으로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공연될 계획이다. 연극 ‘택시 드리벌’ 이후 9년 만에 연극무대에 선 영화배우 김 씨는 도둑 페펠 역을, 뮤지컬 배우이자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엄 씨는 사기도박 전과자 사틴 역을 맡았다. 2월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3만∼5만 원. 02-556-5910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