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 항해 힘드셔도 조금만 참으시고 우리나라를 위한 연구 많이 하세요. 승환이 올림.”
“권 박사님, 멋지고 장하십니다. 덕분에 우리 과학의 미래가 밝습니다. 세종과학고 교장 신정숙.”
7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과천동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다윈전(展)’ 특별전시장. 겨울방학을 맞아 평소보다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여러 코너 중에서도 한쪽 벽면이 수백 개의 투명 플라스틱 병으로 치장된 코너가 유독 눈길을 끈다.
대부분 권 박사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내용이지만, 그의 도전 정신을 보고 삶의 희망을 얻었다는 메시지도 꽤 있다.
격려 메시지를 보낸 관람객은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 학생부터, 대학에 합격한 새내기 과학도, 아이 손을 잡고 이곳을 찾았다가 우연히 사연을 알게 된 부모들까지 그 층도 다양하다. 이날 오후 극지의학 연구모임인 극지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코너를 찾은 이민구(생리학) 고려대 의대 교수도 “이번 탐험은 누구도 하지 못한 새로운 과학적 시도”라며 “꼭 목적을 이루고 안전하게 돌아오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해 12월 중순 카리브 해에 있는 바하마를 떠난 장보고호는 이달 2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서쪽 해안에 도착했다. 연말연시로 흥청거리던 12월 24일과 31일 밤을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죽음의 위협과 맞서며 뜬눈으로 보냈다.
통신이 끊긴 지 열흘 만인 4일 저녁(한국 시간) 재개된 통화에서 권 박사는 “상황이 좋지 않다. 일단 재충전하면서 탐사 방식과 계획을 조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장보고호는 이달 중순까지 푸에르토리코에 머물며 탐험 재개 시점을 조정할 계획이다.
장보고호의 대장정은 동아일보가 신문과 인터넷 동아닷컴(www.donga.com), 방송을 넘나드는 크로스미디어로 생생하게 소개한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