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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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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국 국무부 벤저민 프랭클린룸.
폴라 도브리언스키 국무부 차관을 비롯한 1000여 명의 국무부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 곡 ‘환희의 노래’가 경쾌하고 격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울려 퍼졌다. 이 곡은 일본 제국주의가 물러간 후 광복의 감격을 담은 노래.
탈북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무부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한 주인공은 2003년 국내에 들어온 김철웅(34) 씨. 평양 음악무용대학에서 영재교육을 받고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뒤 1999년부터 평양 국립교향악단의 수석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 2001년 중국을 통해 탈북했다.
그는 오프닝 곡으로는 쇼팽의 ‘녹턴’을, 앙코르 곡으로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택했다. 중간에는 “인권을 짓밟힌 북한 사람들의 한(恨)과 남북통일이라는 개인적 염원을 담았다”며 ‘아리랑’도 선사했다.
김 씨는 통역을 통해 “처음 피아노를 배울 때에는 미국 국무부에서 연주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