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러스’ ‘바람의 나라’ 시청률

  • 입력 2008년 10월 7일 03시 00분


60대 이상 베토벤 < 바람

10, 20대 베토벤 > 바람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5분 MBC ‘베토벤 바이러스’와 KBS 2 ‘바람의 나라’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8회까지 방영된 ‘베토벤 바이러스’(2일 16.1%·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역시 8회가 방영된 ‘바람의 나라’(15.8%·이상 가구별 시청률)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연령별, 성별 시청률 자료를 분석해 두 드라마의 취약 시청층을 분석했다.

30, 40, 50대의 평균 시청률은 ‘바람’(7.8∼8.5%·이하 개인별 시청률)과 ‘베토벤’(7.8∼9%)이 비슷하다. 하지만 60대 이상과 20대 이하 시청자 층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났다.

▽60대 이상=‘바람’(10.5%)이 ‘베토벤’(4.8%)을 크게 앞섰다. 노년층에서 ‘베토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가족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을 소재로 한 삶의 이야기에 익숙한 노년층에 ‘오케스트라’는 낯선 소재.

장년, 노년층에 관한 대사가 과격하다는 지적도 있다. 8회에서 치매 증상으로 오케스트라에서 제외된 65세 노인 김갑용(이순재)은 강마에(김명민)에게 “‘배운 사람’인 나는 ‘개만도 못한’ 치매에 걸리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게시판에는 “‘개만도 못한…’이라는 말로 치매에 걸린 사람들을 비하해 거북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10, 20대=‘바람’(10대 2.4%, 20대 2.1%)이 ‘베토벤’(10대 4.9%, 20대 6.5%)보다 낮다. 빠른 이야기 전개에 익숙한 젊은 시청자들이 ‘바람’을 지루하게 느끼는 것. 8회 현재 무휼(송일국)은 일개 ‘살수(殺手)’일 뿐 아직 고구려의 태자가 아니다. 36부작으로 기획된 이상 차분한 전개가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더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태왕사신기’ 등 대규모 컴퓨터그래픽(CG)을 동원한 판타지 사극에 익숙한 젊은 시청자들에게 실사 영상이 밋밋하게 보이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