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의 전설’ 롤링 스톤스를 말하다… 음악다큐 ‘샤인…’

  • 입력 2008년 8월 26일 03시 04분


‘롤링 스톤스’의 2006년 공연 실황을 다룬 ‘샤인 어 라이트’. 사진 제공 무비앤아이
‘롤링 스톤스’의 2006년 공연 실황을 다룬 ‘샤인 어 라이트’. 사진 제공 무비앤아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샤인 어 라이트’(28일 개봉)에서 60대 밴드 ‘롤링 스톤스’는 이것을 온몸으로 증명한다.

영화는 2006년 가을 미국 뉴욕 비콘극장에서 열린 이들의 공연 실황을 담았다. 밴드가 걸어온 자취나 음악적 성과를 보여주는 음악 다큐멘터리의 낯익은 형식은 최소화했다.

46년 전 데뷔 무대와 다를 바 없이 늘씬한 보컬 믹 재거(65)의 몸매도 놀랍지만 피크를 움켜쥔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즈(60)의 탄력 잃은 손도 아름다운 카리스마를 뽐낸다. 격정의 무대에서 이들의 낡은 육신은 찬조 출연한 28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에 뒤지지 않을 만큼 매력적으로 되살아난다.

롤링 스톤스는 영화에 삽입된 수십 년 전 TV방송 화면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리처즈는 “스스로에게 무엇을 어떻게 할지 질문하지 않고 그저 무대 위에 서서 노래한다”고 답했다.

‘택시 드라이버’의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66) 감독은 음악 다큐멘터리에 애착이 많다. 해체하는 밴드의 마지막 공연을 그린 ‘라스트 왈츠’(1978), 미국 전통음악을 성실하게 고찰한 ‘더 블루스’(2003) 외에도 밥 딜런을 주제로 한 ‘노 디렉션 홈’(2005)을 만들었다.

살아 있는 전설의 소리를 7000원에 대형 화면으로 즐기는 것은 흔하지 않은 기쁨. 하지만 롤링 스톤스의 노래를 잘 모르는 관객이라면 2시간을 버티기 힘들 수도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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