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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8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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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감사원의 해임 요구안 처리를 위한 KBS 임시이사회를 하루 앞둔 7일, 경찰은 서울 여의도 KBS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 20여 명을 연행하고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 50분경 진압에 나서 시위 중이던 최 위원장과 정청래 전 통합민주당 의원, 성유보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 집행위원장, 박성제 MBC 노조 위원장 등 24명을 연행했다.
이날 시위현장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최고위원, 민주당 송영길 최문순 의원, 진보신당 노회찬 상임대표 등 야당 정치인이 다수 있었으며 이들은 경찰의 시위대 연행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집회 주최 측은 “베이징 올림픽 축구 예선인 한국 대 카메룬전을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시청하던 중 경찰이 갑자기 해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오후 9시 반경부터 3차례에 걸쳐 해산을 요구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법과 원칙에 따라 시위대를 연행한 것”이라며 “참가자 발언과 구호제창 등 명백한 야간 불법집회를 하고 있던 시위대가 진압 작전이 시작될 기미가 보이자 축구를 틀어놓고 응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연행자들을 인근 용산경찰서와 동작경찰서로 분산해 조사를 벌였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