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의 NYT 독도 광고' 실제 주인공은 서경덕씨

  • 입력 2008년 7월 11일 17시 56분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34)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34)씨
가수 김장훈씨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34)씨는 지난 9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즈(NYT)에 "Do you know?"라는 전면 광고를 게재해 국내외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그리고 워싱턴포스트에 독도, 동해, 일본군 위안부 광고 등을 실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서씨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및 현대 미술관(MoMA)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이끌어 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현재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한국관(Korea Gallery) 관련 영문홍보책자 발간을 준비중이며,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강익중씨와 함께 '한글 세계 전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세계속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홍보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한국 홍보를 위해 애쓰는 서경덕 씨를 동아닷컴이 단독 인터뷰했다.

다음은 서경덕 씨와의 일문일답.

▼ 한국을 홍보하는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서 : 90년대 중반, 제가 대학교 다닐 때 유럽 여행을 갔었는데 저는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많았죠. 왜냐하면 경제대국이라는 자부심과 88올림픽을 유치한 나라이기 때문에 말이죠. 근데 막상 나가보니까 일본, 중국은 알아도 한국을 아는 사람들의 거의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 때 결심했죠. “한국을 홍보하는 홍보 전문가가 되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NYT에 동해와 독도에 관한 광고가 게재 된 이후에 국내외적으로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서 : 정말 많은 분들에게 고마울 뿐이죠. 국내에서는 약 2000통 가까이 되는 격려의 메일이 왔어요. 초등학생부터 60대 개인 사업가 분까지 각양 각층에서 연락이 왔어요. 특히 어느 한의사 분은 정말로 이런 광고를 내주어서 고맙다면서 보약을 지어주겠다는 분도 있었지요.

또한 모 포털 사이트에선 모금운동도 해 주시더라구요. 정말 고맙지요.

해외에서도 많은 동포 분들이 격려 메일을 주셨고 많은 영향력 있는 분들이 처음엔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제가 계속 이런 일을 하니까 열심히 하라며 돈 문제는 걱정 말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고, LA 한 교민은 돈을 내가 낼 테니 LA 타임즈에도 이 광고를 내자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많은 나라의 우리 교민들이 자신들이 돈을 낼테니 이 광고를 그 나라 유력지들에 게재 하자고 연락 남기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중국에서도 격려의 메일이 많이 왔었는데 특히 조어도(釣魚島)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답을 찾았다고 고맙다는 메일이 많이 왔었어요.

물론 일본에서는 엄청난 욕과 악담이 섞인 메일들이 왔었고 국제적으로 소송하겠다는 메일도 참 많이 왔어요.

▼이번 광고를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반응이 커졌는데 사실 일본에 관한 문제니까 일본 유력지에 냈다면 더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지 않았을까요?

서 :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크게 봤어요. 독도와 동해가 우리나라 영토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선 국제여론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뉴욕 타임즈에 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국제적으로 계속 이러한 광고를 하게 된다면 국제적으로 이슈가 될 것이고 국제 여론이 우리 편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그러면 아무리 일본이 뭐라고 해도 국제 여론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요. 이성적으로 생각한 거죠

▼근데 이번 광고는 김장훈씨와 같이 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해서 김장훈씨와 같이 하게 된 거죠?

서 : 이번에 식객으로 유명한 지오 엔터테인먼트와 같이 '미안하다 독도야' 라는 단편영화를 만들고 있었는데 거기서 김장훈씨가 내레이션을 맡게 돼서 자연스레 만나게 됐고 김장훈씨가 자기도 꼭 도움을 주고 싶다고, 우리나라를 홍보하는데 꼭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말해오셨고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 때 의기투합해서 하게 된 거죠.

▼기사를 보면 김장훈씨의 이름만 뜨고 사실 서경덕 씨에 대한 내용은 자세히 나오지도 않는데 기분이 나쁘거나 그러진 않으세요?

서 : 제가 하려고 하는 일은 제 이름 높이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니까요. 저는 우리나라를 홍보하고 알리고 싶을 뿐이지 절대 그런 것은 없어요. 김장훈씨에게 감사드리죠.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게 도움이 주신 분이니까요.

▼'미안하다 독도야'라는 단편 영화를 만들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자세히 좀 알 수 있을까요?

서 : '미안하다 독도야'는 8월쯤 국내외 개봉 할 예정입니다. 세계 다큐멘터리, 단편 영화제 낼 계획이구요. 거기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우리나라 독도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테니까요. 그리고 한인 2, 3세 그리고 재외 동포들은 우리나라에 대해서 특히 동해와 독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는 그들을 위해서 DVD를 제작해서 배포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서 : 우선 올해 가을 정도에 동북공정과 발해에 대한 광고를 다시 한 번 낼 예정이에요. 이번엔 우리 국민들이 모금을 해 준 돈으로 광고를 게재 할 예정입니다. 정말 의미 있는 일 같아요.

또 이번 광고가 나간 후에 워싱턴포스트에서 전화가 왔었는데 다음 번 광고 게재는 자기네와 함께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생각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8월 15일에는 세계 각 지역 한인회와 손을 잡고 각 나라 각 지역의 유력지들을 대상으로 독도와 동해에 관련된 전면광고를 동시 다발적으로 게재하는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에요.

이러한 퍼포먼스와 광고가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와 독도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나 흥분이 되네요.

▼동아닷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더 해 주신다면?

서 : 어떻게 보면 제가 내보내는 광고의 가장 중요한 말인데요. 제 광고의 밑에 보시면 '한국과 일본은 다음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물려줌과 동시에 지금부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 라는 말이 써 있는데요. 이것이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말입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이 모두 손을 잡고 잘못된 것은 바로 고치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함께 협력해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유정완 동아닷컴 인턴기자 qwert36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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