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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20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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濯(탁)은 洗濯(세탁)처럼 씻다의 뜻이다. 濯足(탁족)은 발을 씻는다는 뜻으로 세속의 때를 씻고 고결함을 지키는 것을 비유한다. 漣(련)은 잔물결로 淸漣(청련)은 맑은 잔물결이다.
夭(요)는 머리가 구부러진 것을 나타냈다. 구부리다 또는 꺾다의 뜻과 夭折(요절)하다의 뜻이 있다. 또 여기서처럼 妖(요)와 통하여 妖艶(요염)하다는 뜻도 있다. 不夭(불요)는 요염하지 않다, 즉 그 아름다움이 아양을 떨며 남을 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연꽃의 미덕을 칭송했다.
宋(송)의 대유학자 周敦이(주돈이)는 국화는 은둔의 꽃이고 모란은 부귀의 꽃이며 연꽃은 군자의 꽃이라며, 그중에 연꽃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표했다. “진창에서 자라지만 오염되지 않고, 맑은 잔물결에 씻기지만 요염하지 않다. 줄기의 속은 비고 겉은 곧으며, 넝쿨이나 가지를 치지 않으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우뚝 깨끗하게 서 있어서,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어도 함부로 가지고 놀 수는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험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나 생활하면서도 세속의 때가 묻지 않아 정결하며, 남의 덕을 입고 신세를 질지라도 결코 아첨하거나 비굴하게 환심을 구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는 분명 군자의 기본 덕목을 갖춘 연꽃을 닮은 사람이리라. ‘愛蓮說(애련설)’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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