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동아·LG 국제디지털카툰 공모전]재치 올림픽，위트 스포츠

전세계 1083점 경합… 대상에 한국 나병재씨 ‘모아이 석상’

남태평양 부근의 칠레 이스트 섬. 섬 전체에 걸쳐 600여 개의 모아이 석상이 흩어져 있다. 이곳에 이종격투기 최홍만 선수의 ‘큰 바위 얼굴’이 거대 석상에 조각돼 있다. 키가 218cm에 이르는 최홍만 선수의 특징을 모아이 석상에 빗대 재치 있게 표현한 나병재 씨의 작품 ‘모아이 석상’이 ‘2008 동아·LG 국제디지털카툰 공모전’ 대상으로 13일 선정됐다.

‘2008 동아·LG 국제디지털카툰 공모전’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올림픽’(카툰 부문)과 ‘스포츠선수’(캐리커처 부문)였다. 지난달 20일부터 11일간 전 세계 작가 331명의 작품 1083점이 접수돼 경쟁을 펼쳤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이 중 69점이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가작 등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주로 올림픽 정신을 풍자하거나 웨인 루니, 야오밍, 호나우지뉴 등 세계 유명 스포츠 선수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작품이었다.

카툰 부문 금상을 수상한 한송이(한국) 씨의 ‘수영’은 수영장 레일을 오선지로, 수영선수를 음표로 표현한 참신함이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은상 작인 라가토르 루카(몬테네그로) 씨의 ‘올림픽 장벽’은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올림픽 오륜기를 중국의 만리장성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또 캐리커처 금상을 수상한 김태석(한국) 씨의 ‘웨인 루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슈렉처럼 친근감 있는 묘사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심사를 맡은 신명환 한국카툰협회 부회장은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LG가 협찬하는 이 공모전은 1997년 ‘동아·LG국제만화페스티벌’로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 카툰과 캐리커처를 위주로 한 ‘동아·LG 국제디지털카툰 공모전’으로 이름을 바꿔 진행됐다.

수상작은 27일부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www.dcartoon.co.kr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심사위원 명단

△박인하(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 교수) △신명환(한국카툰협회 부회장) △이용철(부천만화정보센터 정책홍보팀장) △윤상진(전 아르코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박태성(만화가)

◇수상자 명단

△대상: 나병재(한국)

▽캐리커처 부문

△금상: 김태석(한국)

△은상: 권오준(한국)

△동상: 공영석 정재국(이상 한국)

△장려상: 주니오르 로페스 쿠나(브라질) 김기호 김도형 박근용 박천균 이승우 이영화 황윤배 허은하 ‘SI’(박상현 윤효선 이상욱 황성순·이상 한국)

▽카툰 부문

△금상: 한송이(한국)

△은상: 라가토르 루카(몬테네그로)

△동상: 권기덕 신지루(이상 한국)

△장려상: 권정민 김강섭 김봉수 김선영 김영만 김치훈 김현정 안소웅 안이수 최덕현(이상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