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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7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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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를 보고 충격을 받은 뒤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이언맨’의 아시아 지역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시사회)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43)가 밝힌 출연 동기다.
‘고티카’ ‘조디악’ 등 여러 영화에서 연기파 배우의 입지를 다진 그는 케이블 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앨리의 사랑 만들기’에서 변호사 ‘래리 폴’ 역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인물. 지난 출연작과 달리 이번 블록버스터에서 액션 히어로 역을 맡은 데 대해 그는 “그때 같이 영화(매트릭스)를 봤던 토비 맥과이어는 이후 ‘스파이더맨’이 됐고 나는 ‘아이언맨’이 됐다”며 웃었다.
‘아이언맨’은 만화 ‘스파이더맨’ ‘엑스맨’으로 잘 알려진 만화출판사 마블코믹스가 처음으로 직접 제작해 내놓은 액션 영화. 1968년부터 지금까지 연재되고 있는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주인공 토니는 천재 과학자이자 억만장자 무기업체 사장. 사업에 회의를 느낀 그는 직접 제작한 ‘마스크 3’이라는 금속 갑옷을 입고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테러 집단에 맞선다. 그는 액션 히어로의 역할을 위해 “쿵푸로 단련했다”고 말했다. 1억8000만 달러의 제작비에 ‘트랜스포머’의 컴퓨터 그래픽(CG)을 맡았던 ILM이 특수효과를 맡았다.
기자회견장에서 자리를 함께한 존 파브로 감독은 “예전에는 한국 기자들을 로스앤젤레스에 오라고 했는데 이제는 서울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갖게 됐다”며 “이는 한국의 영화 시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한 것은 지난해 ‘트랜스포머’에 이어 두 번째다. 30일 개봉.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