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신라문화 1년 내내 즐기세요”

  • 입력 2008년 3월 31일 03시 00분


“정성껏 차린 밥상을 손님 앞에 내놓는 심정입니다.”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에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이 4월 1일 개장식을 하고 연중 개방된다.

오수동(59·사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30일 “관람객들이 어떤 평가를 할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행정고시(16회) 출신으로 미국 뉴욕 총영사관 홍보관과 주미 한국대사관 홍보공사를 지내 홍보 분야에 남다른 마인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총장은 “1998년 세계 최초로 ‘문화’를 주제로 박람회를 개최한 이후 지난해 5회 엑스포까지 10년을 이어오면서 상시 개장을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문화 콘텐츠를 듬뿍 담은 공원을 관광상품으로 내놓는 것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은 ‘문화’와 ‘체험’ ‘휴식’을 주제로 다양한 차림표를 마련했다.

황룡사9층탑을 본떠 지난해 선보인 경주타워(높이 82m)는 신라의 달밤을 환상적으로 표현할 ‘문 라이트(달빛) 레이저 쇼’로 거듭난다.

18만 m²에 나무 2만5000여 그루를 심어 조성한 신라 왕경(王京)숲, 3차원 입체영화, 아사달 조각공원 등 기존의 콘텐츠에다 세계화석박물관과 세계명화갤러리, 경주 골굴사 스님들이 펼치는 선무도 시연 등을 더했다.

오 총장은 “지금까지 엑스포는 50∼60일의 행사 기간에 관람객이 몰리면서 차분하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며 “365일 개방하면 가족이나 단체 관람객이 여유를 가지고 문화엑스포공원의 이모저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850만여 명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찾았다. 4회 엑스포인 2006년 11월에는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으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하기도 했다.

오 총장은 “앙코르-경주엑스포는 45만 명이 관람해 국내 개최 때보다 관람객은 적었지만 문화엑스포를 ‘수출’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제 경주에는 지나간 신라의 역사뿐 아니라 오늘의 문화까지 연중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공원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금, 토요일 및 공휴일 전날은 오후 8시까지) 개장한다. 입장료는 청소년 4000원, 성인 5000원.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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